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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음악공연 관람…연평도는 남 얘기?

입력 : 2010.11.29 17:53


과거 서해교전 같은 위기상황 때마다 한동안 동선을 감추곤 했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연평도 공격 이후에는 공연 관람까지 하며 태연함을 과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1주일간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례는 △23일(이하 보도날짜 기준), 김일성종합대학 부속 평양의학대학 및 룡성식료공장 △25일, 평남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 및 인근 강서군의 강서약수가공공장 △26일, 평양무용대학 및 평양 해방산 기슭 신축 주택 △29일, 국립교향악단 공연 관람 까지 모두 4차례나 된다.

동선만 보면 김 위원장은 평양에 머물면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1주일 새 4차례의 공개활동은 평소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과거 비슷한 위기상황 때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과거 남북 간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김 위원장은 공개활동을 중단한 채 철저히 동선을 외부에 숨겼다.

예를 들면 2009년 11월10일 `대청해전'이 발발했을 때는 김 위원장의 동정이 북한매체 보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정확히 열흘만인 11월20일 중앙통신이 인민군 제580부대 산하 목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고, 이틀 뒤 22일에는 인민보안성(현 인민보안부) 본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6월29일 `2차 연평해전'이 터졌을 때는 1주일 뒤인 7월 6∼7일 조선중앙방송(라디오)를 통해 김 위원장의 제744군부대와 고사포병군관학교 시찰 소식이 처음 전해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1주일간 의학대학.무용대학, 식료공장.유리공장.약수공장, 신축 주택을 둘러보고 국립교향악단 공연까지 관람했다.

한 마디로 긴장감이 전혀 감지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태연하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서해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공연 관람 일정을 외부에 알린 것은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기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통치자의 모습을 북한 주민들과 외부에 의도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다.

통일연구원의 정영태 북한정보센터 소장은 "대내외적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활동한다는 것을 과시해 심리적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속셈인 것 같다"면서 "특히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 주민들의 충성심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