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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보 상황의 급격한 악화가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20원 이상 급등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북한이 도발하면 시장이 출렁했다가 회복되고 이게 거의 패턴이 되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패턴이 완전히 무너져버렸어요?
<기자>
북한이 서해상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전쟁전야'다, '한반도는 전시상태'다 라는 단어를 쓰면서 초강경 성명을 내놓자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됐습니다.
개인들이 4천억 원 이상 주식을 팔면서 코스피 지수가 비교적 큰 폭인 25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21원 급등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세를 보였지만, 모레까지 계속될 한미 연합훈련 기간엔 추가 교전 가능성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놓기 어렵게 됐는데요.
북한발 악재에 대한 학습효과가 시장에 작용하고는 있지만 실제 교전 국면이 되면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유로존에서 네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연일 쏟아지는 것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융당국도 주말 동안 비상 대기체제를 가동했죠?
<기자>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뒤 북측에서 포성이 들리는 등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있자 해외 금융시장 동향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확인했는데요.
만약 오늘 금융시장이 급변동할 경우 달러나 원화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상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거래소는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시장을 교란시키고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 감시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앵커>
주말 미국 증시, 유럽 증시 하락한 것도 북한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 쪽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소식에다 유럽의 연쇄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겹치면서 미국과 유럽증시가 모두 하락했는데요.
미국 증시의 경우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이고 조기 폐장하면서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았는데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상당한 영향을 줬습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조만간 구제금융 신청을 할 것이란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는데요.
다우지수는 95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유로화는 장중 두 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다만 미국 유통업체들의 연중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말 쇼핑시즌이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됐는데 일단 지난해보단 매출이 늘었다는 평가여서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주간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주간 단위로 39포인트 이상 떨어졌고요.
코스닥 23포인트 이상 하락했습니다.
<앵커>
남북 긴장이 높아지면서 우리도 불안하지만 해외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는데 사업에 차질이 생긴 기업은 없는지 걱정이네요?
<기자>
주요 외신들이 연평도 현지 취재를 통해 북측의 도발 사실을 상세히 알리면서 해외 거래 업체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해외 업체들로부터 추가 교전 가능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주문까지 취소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소니는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회사 대표단의 방한을 연기했고, 혼다 자동차는 지난 24일부터 한국 출장을 중단시켰는데요.
광주에서 열리는 그린카 글로벌 벤처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폴란드 거래처 관계자들도 안전을 이유로 방한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사태가 길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업체의 숫자도 늘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때문에 삼성전자와 LG 전자 등 주요 수출업체들은 환율의 움직임과 대북악재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 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코트라, 즉 무역진흥공사도 전 세계 99개 공관을 통해서 남북 긴장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해외 기업들에게 알리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로 여행오는 해외 관광객들도 크게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
<기자>
지금이 한창 대목인데 일본 수학여행단 수백명이 갑자기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일부 중국 관광객들은 예약을 취소해 관광업계나 숙박업계 모두 비상이 걸렸습니다.
평소 해외 관광객들이 많은 통일 전망대와 DMZ 박물관 등 휴전선 주변 관광지는 접근이 아예 차단됐는데요.
한류 관광상품을 파는 여행업계들도 홍콩과 대만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한국방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한국 관광공사가 이번 사태에도 내외국인 모두 안전하게 일상을 즐기고 있다며 8개국 언어로 해외에 알리는 등 불안심리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방법 외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관광업계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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