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한미, 고강도 서해 연합훈련 의미와 전망

입력 : 2010.11.28 14:42

북한 도발 '무력시위' 도발의지 무력화 차원…"북 태도에 따라 연내 또 한차례 가능"


한국과 미국이 28일부터 시작된 서해 연합훈련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한 것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북한의 추가도발 의지를 무력화하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훈련은 주.야간 24시간 체제로 진행되며 지난 7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보다 고강도로 이뤄진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그간 연합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미국의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J-STARS:E-8C)까지 동원돼 훈련기간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급)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 중인 서해 연합훈련 장소는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워싱턴호는 작년 10월에도 한미 연합군이 통상적으로 해상훈련을 진행하는 이 구역에서 훈련을 했었다.

훈련 첫날에는 한미 양국 전력이 전술기동을 하면서 서해상 특정구역에서 서로 만나 항모전단을 호송하는 훈련을 위주로 진행된다.

훈련에는 미국의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천600t급)과 9천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하고 있다. 주일미군에 배치된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군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은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과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대잠헬기(링스)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어 29일부터는 함정의 대공방어훈련과 해상 자유공방전 등으로 진행되는데 해상 자유공방전은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하는 것을 가정해 이를 조기 식별해 함재기 등을 동원해 격멸하는 전투훈련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양국 참가전력은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습은 방어적 성격으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전에 계획됐지만 북한의 도발 상황이 훈련수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양국군 모두 북한의 무모한 연평도 도발 뿐 아니라 추가도발에 대한 대처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훈련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이번 훈련을 끝내고 북한의 태도 여부에 따라 한 차례 더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의 고강도 훈련을 통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 추가도발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자는 것이다.

이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대남기구)의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연합훈련에 대해 "우리(북)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 못할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도발자들의 선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한미는 이번 훈련이 중국을 겨냥하거나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다린 제임스 부대변인은 26일 "이번 훈련이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련의 이미 실시했던 훈련들과 같이 이번 훈련들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것이며,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서 중국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면 이러한 훈련도 없었을 것"이라고 우리측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