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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시안 게임 태권도 실격패가 한국의 음모라는 일부 타이완 사람들의 억지 때문에 한동안 우리 국민이 참 황당했습니다.
SBS 정유미 기자가 타이완으로 건너가서 양수쥔 선수를 직접 만났는데요. 본인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기자>
경기 승리를 눈 앞에 두고 발뒤꿈치에 규정에 어긋난 패치를 붙였다고 실격패 당한 양수쥔 선수.
눈물의 실격패 이후 양수쥔은 타이완의 슈퍼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고, 광고는 물론 연예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늦은 밤 양수쥔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타이완 반한 감정에 대한 얘길 꺼내자 양수쥔의 표정은 굳어졌습니다.
[양수쥔/타이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 한국 학교에 계란을 던졌다는 얘기를 듣고 가장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이성적이지 못할까 생각했습니다.]
또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일을 이용했다며 한국인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수쥔/타이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로 인해 빚어
진 일이니까 타이완 국민들을 대표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사과드립니다.]
[김홍일/타이완 대표팀 기술코치 : (양수쥔 선수가) 코치님, 화내지 마세요. 제가 기자회견 때 다시 한국 사람한테 그런 감정 갖지 말라고 자기가 한번 더 얘기하겠다.]
자신의 실격패가 한국과는 무관하다는 양수쥔 선수의 발언 등의 영향으로 타이완 내 반한 감정은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타이완 시민 : (과격한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춘이/타이완 기자 : 타이완 국민이 한국에 오해를 해서 생긴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많이 좋아질 거에요.]
양수쥔은 일년에 두 번씩은 한국에 간다며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양수쥔/타이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 한국 음식을 좋아합니다. 닭갈비와 삼계탕이요. 제가 다운로드 받은 휴대전화 벨소리도 한국 노래에요.]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