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바둑대표팀은 마지막 날 단체전에서 라이벌 중국을 꺾고 남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바둑 전 종목을 석권한 겁니다.
광저우에서 한종희 기자입니다.
<기자>
5명씩 출전한 남자 단체전 결승은 팽팽한 기싸움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은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이창호 9단이 첫 승전보를 전했습니다.
구리 9단에게 197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이세돌 9단이 쿵제 9단에게 불계패했어도 세계최강 한국 바둑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강동윤 9단과 최철한 9단이 잇따라 불계승을 거뒀고 박정환 8단이 셰허에게 6집 반 승을 거둬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4대 1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창호 9단/바둑 국가대표 :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인 나올 줄은 몰랐는데, 많이 응원해 주셔서 생각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습니다.]
세 명씩 출전한 여자 단체전은 더 짜릿했습니다.
머리에 침을 4개나 꽂고 나온 김윤영 2단은 송룬후이를 눌렀고, 에이스 조혜연 8단은 탕이에게 졌습니다.
1대 1에서 이민진 5단이 막판까지 몰리다가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극적으로 한 집 반 승을 거둬 금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서로 끌어안고 기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민진 5단/바둑 국가대표 : 바둑을 이기면 좋아하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오늘(26일)은 정말 너무 기쁩니다.]
박정환 8단과 이슬아 초단은 나란히 2관왕에 올랐습니다.
바둑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완성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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