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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시원한 높은 천정, 사방이 확 트인 시야, 하늘과 맞닿아 있는 테라스.
흡사 고급스런 별장을 연상시키는 이 곳은 바로 고층아파트의 최상층, 일명 펜트하우스입니다.
꼭대기층이라고 하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단점 때문에 푸대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는 건설사들의 분양전략과 일조, 조망권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오히려 다른 층들에 비해 분양가 자체가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또다시 로열층의 대한 개념이 변해 이런 초고층 보다는 중간층 이하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근옥/부동산정보업체 책임연구원 : 최근에는 이제 오히려 로얄층, 가운데층으로 다시 로얄층이란 개념이 옮기게 됨으로써 중간층의 가격이 1,000만 원, 2,000만 원씩 아니면 10% 씩 더 오르거나 높게 책정되어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로열층이 중간층 이하로 변한 데에는 최근 발생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도 한몫을 했습니다.
초고층 건물은 대부분 200m가 넘지만 고가소방사다리차 위에서 물을 뿜어도 70m 이상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금호/서울 양천소방서 소방장 : 초고층 건물 같은 경우에는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저희가 물을 주수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고, 그렇다고 외벽을 파기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서 화재진압에 굉장한 애로가 있습니다.]
또 엘리베이터 사용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고층에 살수록 대기시간이 길어 불편하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신규아파트에서는 4층 이하 저층도 입주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주차장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 공간을 웬만한 공원 수준으로 꾸미면서 아파트 조경 조망권이 새롭게 주목받기 때문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여기는 30층 짜리니까.. 다른 동네에서 30층이면 20층 이상을 좋아하죠. 여기는 조경 때문에 10층 아래부터, 10~15층을 좋아해요.]
로열층의 개념에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른 층에 비해 비싸고 급매물이 적게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