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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많이 쓰는 이메일이 편지보다 편하기는 하지만 멋은 아무래도 편지만 못하죠? 조선시대 문인들은 편지를 쓸 때 특별히 만든 종이를 사용하고 사군자나 각종 무늬도 새겨 넣었다고 하는데요.
유재규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고운 한지를 노랗고 빨간 꽃들이 수놓았습니다.
나무판에 매화나 난초 등 사군자나 새, 각종 무늬를 새긴 뒤 잘 손질한 종이에 판화처럼 찍어 만들어 시나 편지를 쓸 때 사용한 '시전지' 입니다.
귀양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서울에 있을 때 바빠서 술 한 잔 못했다는 아쉬움이 담겼고, 유배지에서 오락거리를 보내달라는 친구를 점잖게 나무라기도 하며, 친구의 아들이 마마를 앓았다는 소식에 위로하는 글을 보냈습니다.
요즘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주고 받는 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옛 선인들은 시전지에 매화나 난초 등 꽃 한 송이를 은은히 새겨넣어 멋과 여유를 기막히게 살렸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자신만의 시전지라는 뜻에서 이름을 새겨놓는 등 선비들의 개성도 묻어 납니다.
[손철주/전시기획자 : 선비들의 정서에 아주 알맞은 그런 사군자 같은 것으로 간소하게 처리한 것이 또 시전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전지의 다양한 무늬들은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정서와 예술적 취향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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