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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에 20분' 환자 주머니 터는 병원 텔레비전

조성현

입력 : 2010.11.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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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번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 약값에, 병실료에 특진비까지 입원 환자들 돈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요. 일부 병원에서는 병실 텔레비전까지 돈을 받고 운영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모은 돈은 어디로 갈까요.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TV를 보기 위해 환자들이 TV 옆 요금통에 동전을 넣습니다.

100원을 넣으면 단 20분을 볼 수 있는데 거의 온종일 TV를 켜놓는 환자들에겐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입원환자 : 이게 동전 바꿔다 놓은 거예요. TV 보려고. (번거로우시겠어요) 이게 다 보호자들이 해줘야 하는 일이에요. 보호자가 환자한테 신경을 써야지 이런데 신경을 써서야 되겠어요?]

환자들은 국가대표 경기나 뉴스 같은 국민 관심사를 보고 싶어도 이렇게 돈을 넣어야 TV를 볼 수 있습니다.

요금통에는 "청소년복지회의 자원으로 쓰인다"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입원 환자 : 글자 상으론 다 좋은 말이지. 실제 좋은 일을, 이런 큰 병원에서도 그렇게 하겠지 우린 그렇게 믿고 넣는 거지.]

[대학병원 직원 : 수입을 받아서 청소년 복지기금 일부가 나가는 모양이에요. 00 청소년 복지회에서.]

환자들이 한푼두푼 넣은 동전이 어떻게 쓰이는 지 알아보기 위해 복지회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현판도 없는 사무실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확인결과 복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무서에 사업자등록만 한 개인업체였습니다.

[수금업체 직원 : TV는 우리가 설치를 해놓는 거니까. 우리는 투자 해놓은 거 원금 뽑아먹어야 하니까.]

결국 대형 대학병원이 TV 설치비용과 수신료 등을 아끼기 위해 개인업자에게 맡기고 좋은 일에 쓰는 것처럼 한푼 두푼 환자들로부터 모아 그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은 이렇게 거둔 환자 돈을 장학사업에 쓰고는 있지만 수혜자의 상당수가 같은 재단 소속 대학생들입니다.

[입원 환자 : TV를 20년 된 걸, 엿장수도 안 가져가는 TV를 갖 다 놓고서 (돈을) 받는다는 게 말이나 되냐…]

일부 병원의 치사한 상술에 환자들의 불편과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