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때아닌 '가을황사'…"발원지 건조한 영향"

입력 : 2010.11.22 09:47

11월 황사 기상관측 이래 9차례뿐…2000년대 잦아


흔히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가을철인 11월에 자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사 발원지역인 몽골의 고비사막이 최근 적은 강수량으로 건조해졌고,  가을철에 발달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북서풍으로 불어 황사가 서해를 지나 한 반도로 올 조건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막일인 지난 11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의 영향으로 가을철 황사로는 가장 강한 수준의 모랫바람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당시 백령도에서 평균 미세먼지 농도의 최고치는 1천664㎍/㎥로 봄철을  제외하고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충남 등지에는 2002년 황사 특보제도가 도입된 이래 11월에 처음으로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22일 역시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서해를  넘어와 새벽과 아침 서해안과 일부 내륙지방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11월 황사'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7차례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1월에 황사가 벌써 두차례나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이는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의 사막 등 황사 발원지에 최근 비나 눈이 적게 내려 건조해진 탓에 황사가 발생할 좋은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사 발원지역의 강수량이 적은 까닭에 흙먼지가 쉽게 바람에 흩날려 상공에 떠돌다가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향해 날아온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국의 관측소에 따르면 8, 9월까지 몽골 고비사막 등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예년 수준이었지만 10월 들어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많이 건조해졌고, 고온 현상이 이어져 어느 때보다 황사가 생겨날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고 설명했다.

사실 황사 발원지에서 모랫바람은 4계절 내내 발생하지만, 여름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주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한반도까지 황사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해지고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강해지는 가을철부터는 북서풍이나 서풍의 바람을 타고 황사가 한반도로 넘어온다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11월 황사는 1965년에 처음 2회 관측된 이후 1991년(1회), 2002년(2회), 2005년 (2회)에 한반도에 몰려온 적이 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모두 9번의 11월 모랫바람 가운데 6차례가 2000년대 들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황사 발원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사막화가 심해져 2000년대 들어 가을에 때아닌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네이멍구 지역에 황사 발생을 억제하는 초목이 기후변화로 제대로 자라지 못해 초원지대가 사막으로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