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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신 넘쳐나는 아이티 병원

입력 : 2010.11.22 09:04

병원 잔디밭 시체 안치소로 변해…사망자 1천250명·환자 2만명 넘어


콜레라가 대규모로 창궐한 아이티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시신들이 병원 앞 잔디밭을 메워가고 있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중부 앵슈에 있는 테레사 병원 앞 잔디밭에는 콜레라로 목숨을 잃은 시신들이 즐비하다.

이 병원은 몰려드는 환자들을 수용키 위해 앞에 임시 천막을 친 상태로 이 곳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사람들은 임시 안치소 격인 인근 잔디밭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날 콜레라로 숨진 여성을 치료했던 한 미국인 의사는 "오늘만 네번째 사망자"라며 "그녀는 30세였다. 응급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달여전 콜레라가 처음 발병했을 때만해도 이 병원에는 하루에 3건 정도의 감염환자가 들어왔지만 이후 15, 30건으로 늘어나다 이날 아침에는 60건으로 급증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콜레라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환자를 치료할 의약품이 모자라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랭스 피에레 병원장은 "정맥주사와 항생제, 수액, 소독제가 필요하다"며 "비축분이 있기는 하지만 수요가 너무 많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병원 곳곳은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벤치에 앉아 구토를 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한 간호사는 "상황이 어렵다. 너무 아픈 사람들이 이리로 온다"고 전했다.

앵슈는 콜레라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네팔 출신 유엔(UN) 평화유지군이 순찰을 하던 곳으로 15일에는 폭력 시위로 유엔군 병사 6명이 다치기도 했다.

시위 이후 상황은 진정됐지만 외국인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스위스 출신의 한 수학 교수는 "시위 이후 거리에서 두 번이나 인신공격을 당했다"며 "사람들이 아이티에 콜레라를 가져온, 낯선 사람처럼 나를 대한다"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 보건당국은 이날 콜레라로 64명이 추가로 숨져 전체 사망자가 1천250명으로 늘어났으며, 치료 환자도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