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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재래 시장은 특히 대형 화재 위험이 큰 곳입니다. 겨울철에 시장에 가보면 좀 불안해 보이는 난방기구들이 여기저기 등장하는데, 실험을 해보니까 결과가 아찔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 겨울 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점포 1천여 개가 타면서 대구 최대 시장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누군가 켜 놓은 불법 사제 전열기가 화재 원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 서울의 한 재래시장.
전기를 연결해 열을 내는 전기판넬로 만든 전열의자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시장 상인 : 이건 (전열의자) 맞춰야 돼요. (맞추는데 특별한 제한은 없나보네요?) 그럼요. 돈 주는데, 안해줘요?]
제대로 된 안전검사도, 정식 인증도 받지 못한 불법제품입니다.
그러나 추울 때 야외에서 쓰기엔 가정용 전기장판보단 훨씬 따뜻하다는 이유로 노점상들의 필수품입니다.
[시장 상인 : (온도는 몇도까지 올라가요?) 아, 그런거 없어. 내가 켜고 싶은 만큼. 필수지!
없으면 못 해, 장사.]
시장 인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낸 사제 전열 의자 제작자는 화재 위험이 전혀 없다고 장담합니다.
[사제 전열기 제작자 : (요즘도 만드는 분 많으세요?) 그럼요! 화재는 100% 안전하다고 볼 수가 있죠.]
하지만 안전점검을 나선 소방관들은 불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문준기/서울 강동소방서 팀장 : KS마크를 달고 나온게 아니고 사설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중에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법개조한 사제 전열 의자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최대 온도인 40도에 맞춰놓고 2시간.
온도는 어느덧 100도를 넘기고 연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온열 의자를 분해해 봤습니다.
단열재로 쓰인 스티로폼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누렇게 녹아내렸습니다.
[김찬오/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불연재료라든지 난연재료를 사용해야 되는데 이거는 그냥 일반 가연성 스티로폼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열선이 뜨거워져서 착화된다면서 화재가 확산되면서 맹독성 가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재래시장 화재는 약 520건.
절반 가까운 230여 건이 전열기로 인한 화재였던 만큼, 비인가 제품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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