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메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해도해도 너무한 스팸 메일이 하나 있습니다. 발기부전치료제 판매를 위한 각종 홍보성 메일이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면 인터넷 판매 사이트로 바로 연결이 되는데, 요점은 "외국 직수입 100% 정품을 파격 할인해 공급한다"는 겁니다.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정품 제품을 특정 루트로 빼내서, 한국에 싸게 공급한다는 건데, 인터넷 사이트에는 정품과 짝퉁 비교법, 홀로그램 확인법 등의 정보를 당당하게 소개하고 있고, 콜센터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실제 콜센터 직원과 통화도 가능하도록 해 놨습니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입금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분명 뭔가 문제가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다가, 워낙 대범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아냐... 정말 정품 아냐?'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사이트 3곳에 물건을 골고루 주문해 봤습니다. 입금을 했더니 다음날 곧장 택배 배송이 되더군요. 약품을 들고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를 찾아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외국산 100% 정품'이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었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결과는 가짜였습니다. 제품 포장에 표기된 성분의 용량과 실제 검출된 용량이 상당히 달랐고, 어떤 시료의 경우 시알리스 제품에서 비아그라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중앙관세분석소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와 관련해서 실험을 해보면 최근에는 용량이 다를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성분은 일치하지만, 화학구조의 마지막 부분만 약간 다르게 만든 신종 발기부전치료제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약품의 성분과 용량이 정품과 약간 다르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김태형 교수를 찾았더니, 김 교수는 대뜸 최근 발기부전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분들 중에 이런 약품을 보여주면서 먹어도 되느냐고 묻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이런 약품은 절대 복용 금지입니다.
김 교수는 한 약품이 개발되서 시판될 때까지는 장기간 임상연구가 필요하고, 이 어려운 절차를 통해 안전성, 유효성이 인정돼야만 약품이 시판될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이 없는 약품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환자의 몸 속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약품마다 화학구조가 다르고, 부작용, 작용시간이 다 다른데다가, 이런 약품을 복용하는 환자의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발기부전치료 환자의 상당수는 고령인데, 이 분들은 다른 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스팸메일을 보시면 바로 '삭제 버튼' 클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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