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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 앞두고 은행장들 한자리에

입력 : 2010.11.19 08:55|수정 : 2010.11.19 16:12


19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는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은행장들이 모여 관심을 끌었다.

은행장들은 서로 악수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민감한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되도록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최근 다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감독 당국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당국이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는 문제가 아니고, 산은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난 산은의 얘기를 할 뿐이다"며 "(당국이 우려하는) 외환은행의 값을 올리는 쪽으로 원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보다 외환은행 인수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행장은 "어제 회장님(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말씀을 아주 많이 하셨다. 요즘 갑자기 그러시는 것 같다"면서도 인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나도 모르겠다"고만 했다.

현재로서는 호주 ANZ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세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외환은행의 래리 클레인 행장도 "'굿모닝'이라는 말 밖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김 행장에게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은행장들이 협의회장에서 기념촬영 자세를 잡는 도중 김 행장이 뒤늦게 도착하자 이 행장은 "왜 우리 쪽으로 오시느냐. 외환은행 쪽에 서시라"며 다른 행장들과 함께 그를 래리 클레인 행장이 서 있는 쪽으로 떠미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를 중심으로 배치된 이날 협의회 좌석은 '인수 경쟁자'인 민 행장과 김 행장이 마주 앉게 돼 잠시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검찰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검찰에서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부인하면서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전날 확정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 밖에 민병덕 국민은행장, 윤용로 중소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김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반응을 물었고,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시기적으로 적절했으며, 시장의 기대와 부합하는 조치여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방침에 대해 은행장들은 "거시 건전성 제고에 필요한 조치이며, 이번 조치가 장기 투자자금보다는 투기성 단기자금의 유입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부동산시장과 관련,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도권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는 등 침체상태가 완화되는 기미가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