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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폭발 악몽, 그 후…이효정씨에 찾아온 '기적'

유병수

입력 : 2010.11.17 20:49|수정 : 2010.11.17 21:09

버스폭발로 '발목 절단' 이효정 씨, 3번째 수술 성공적으로 끝내…"걸을수 있는 희망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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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행당동 시내버스 폭발 사고가 난지 오늘(17일)로 꼭 100일입니다. 당시 사고로 양 발목이 절단되다 시피한 20대 여성승객 기억하실 텐데요. 아버지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씩씩한 효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안타까움이 더했었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유병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날벼락같은 사고였습니다.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거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유리창과 차체의 파편은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당시 부상자는 모두 17명, 폭발한 가스통 바로 윗 좌석에 앉아있던 이효정씨의 두 발목은 버스 파편에 80% 가까이 잘려버렸습니다.

[김정태/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 살이 그냥 없는 상태고, 뼈가 다 노출되고, 거의 절단된 상태나 다름없는 그런 상태였거든요.]

버스에 오른 지 불과 1분, 꿈많은 20대의 삶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사고가 난 지 100일이 지났지만, 효정씨는 아직도 극심한 통증을 진통제로 달래며 잠못드는 밤을 눈물로 채웁니다.

[이수남/이효정 씨 어머니 : 밤에도 아프고 낮에도 아프고…끙끙거리고 아파서 만날 놀라고 울고…]

뼈와 살을 이식하는 두 차례의 큰 수술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서 다시 한번 저희가 절단 문제를 또 환자하고 상의를 했는데...]

가눌 길 없는 절망 속에서도 효정 씨와 가족들은 끝까지 희망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세 번째 수술, 마침내 근육과 혈관이 성공적으로 연결돼 발가락이 움직이는 기적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젠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 정도면 앞으로 걷는 건 희망적으로 볼 수 있어요. 환자가 얼마만큼 열심히 재활치료를 잘 하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겠지만.]

아버지의 빈 자리를 대신해 엄마와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졌던 효정 씨,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가족만을 생각하는 딸의 모습에 엄마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저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제가 원하던 거 다해주던 딸이에요.]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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