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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아래 첫 번째 땅 툰드라를 가다

입력 : 2010.11.17 10:24|수정 : 2010.11.17 10:33

SBS 대작다큐 '최후의 툰드라' 14일 첫선


1년 중 7개월은 기온이 영하 50~60도까지 떨어지고 여름이면 들끓는 모기떼로 순록이 목숨을 잃기도 하는 곳.

지구 면적의 20%를 차지하지만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땅.

북극 아래 첫번째 땅이라 불리는 시베리아의 툰드라다.

툰드라는 시베리아의 야말, 한티, 타이미르, 캄차카 반도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태고의 자연환경과 삶의 방식을 간직한 곳이다.

SBS가 14일 첫 방송하는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는 그동안 방송에서 거의 다뤄진 적이 없는 툰드라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9일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장경수 PD는 "지속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 차원에서 기획한 다큐"라며 "환경문제를 인간의 내면에서 다시 생각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SBS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제작비 9억여원과 13개월의 사전조사, 300여일의 현지 촬영을 거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DSLR 카메라인 캐논의 EOS 5D 마크 2로 찍어 색감을 높이고 화면구성을 다양화했다.

내레이션은 드라마 '대물'의 히로인 고현정이 맡았다.

고현정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큐멘터리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하게 됐다"며 "처음 봤을 때 날 것의 생생함이 전해져 좀 두렵기도 했지만 메시지를 잘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네네츠족과 한티족, 전통의식을 지키는 샤먼까지 자연에 순응하고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지인들을 밀착 취재했다.

1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2부 '툰드라의 아들'에서는 툰드라 최후의 유목민 네네츠족의 삶을 소개한다.

네네츠족은 이끼를 먹는 순록을 따라 이동하며 산다. 이들은 갓 잡은 순록을 날것 그대로 먹고 2m 눈 밑의 얼음을 식수로 사용한다.

3부 '곰의 형제들'에서는 곰 숭배의식을 행하는 원주민 한티족을 소개한다. 수천년간 곰을 숭배해 온 이들은 곰을 형제라 부르며 집안에 곰의 머리까지 모셔둔다.

4부 '샤먼의 땅'은 자연에서 영혼을 찾는 샤먼의 의식을 카메라에 담는다.

제작진은 거대 에너지기업들이 툰드라에 묻힌 자원을 노리고 속속 진출하면서 현지 유목민들의 삶이 위협받는 모습도 전한다.

제작진이 현지인들의 삶에서 발견한 메시지는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만난 툰드라의 원주민들은 함부로 짐승을 잡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죽은 짐승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이 남기고 간 것에 감사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은 나름의 생존법칙을 만든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고를 당하면 도와줘야 한다거나 3일간 무조건 재워줘야 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김종일 PD는 "우리가 만난 현지인들은 제정 러시아와 소련을 거치면서도 전통을 지켜온 강인한 사람들"이라며 "자연은 신성하다는 그들의 전통적 가치관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노동을 중시하는 원주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물 떠오기와 장작 패기 등 주민들이 하는 노동을 함께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후의 툰드라'는 14일부터 4주간 매주 일요일 밤 11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