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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와 은행 업무, 병원예약은 물론 영화감상, 심지어 친한 친구들과의 수다까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일상사들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마트에서 저녁 찬거리를 고르는 주부 송경라 씨.
직접 매장을 찾는 날보다 집에서 장을 볼 때가 더 많습니다.
[송경라/주부, 인터넷 이용자 : 우선은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하고요. 발품 팔아서 밖에 나가서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 훨씬 편한 것 같아요.]
아이 때문에 외출이 부담스러운 송 씨는 은행 업무와 관공서에서 서류 떼는 일, 아이들 학원 접수 등 많은 일을 인터넷을 이용해 처리합니다.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하면 바로 회원가입을 할 정도로 인터넷 예찬론자지만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정보를 입력할 때는 망설이게 된다는데요.
[송경라/주부, 인터넷 이용자 : 신용정보, 주민등록번호, 개인정보 그런 게 유출되니까.]
송 씨의 우려대로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2008년 국내 최대의 경매 사이트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누군가 해킹으로 1,800만 명이 넘는 고객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빼내간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소송이 진행중인 가운데 올 초에도 유명 인터넷 백화점을 비롯한 25개 업체가 고객정보를 탈취 당하는가 하면 중국 해커까지 가세해 보안이 취약한 대부업체 등을 해킹해 1,300만 건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등 사건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
이제 대한민국 네티즌의 개인정보는 대부분 유출됐다고 할 정도인데요.
개인정보는 개인의 신체, 재산, 사회적 지위, 신분 등을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말합니다.
내 개인정보라면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기본이고 내 직업과 건강상태, 취미, 종교, 정치적 성향 등 거의 모든 정보가 해당되는 만큼 온라인에서는 바로 나 자신인 셈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개인정보가 나도 몰래 유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직장인 한지연 씨.
몇 달 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곤욕을 치렀습니다.
[한지연/가명, 개인정보 도용 피해자 : 제 미니홈피를 봤더니 이상한 방문자가 폭주해서 무슨 일인가 봤더니 방명록에 모르는 사람들이 '세상 그렇게 살지말라'면서…]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해당 사이트에 알아봤다는 한 씨.
[한지연/가명, 개인정보 도용 피해자 : 누군가 제 아이디를 도용해서 이상한 글을 게시판에 올려서 사람들이 그걸 보고 제 미니홈피에 와서 욕설을 남기게 된 건데요.]
누군가 자신을 사칭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개인홈피를 폐쇄하고 모든 인터넷 활동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한지연/가명, 개인정보 도용 피해자 : 제 개인적으로 블로그 등 여러 가지 인맥관계를 많이 맺고 싶은데 그 이후로 인터넷을 하는 게 무서워졌어요.]
개인정보 유출은 정신적인 피해에 그치지 않고 유출된 정보가 제 3자에게 넘겨져 범죄에 악용될 경우 금전상의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윤권일/한국인터넷 진흥원 개인정보 보호기획팀 책임연구원 : 사실 명의도용 같은 것들은 더 악용이 되면 신분증 위조라든가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머니나 이런 것들을 탈취하는 이런 식의 범죄 금융 범죄에도 악용이 될 수가 있죠.]
정신적 피해는 물론 심각한 물질적인 피해까지 입을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요?
국내에서 가입자가 많기로 소문난 포털 사이트.
수천만 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취급하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사고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구자만/인터넷포털사이트 개인정보 보호팀장 : 2년 전에 전체 고객 정보에 대해서 암호화를 시행했고요. 수천만의 고객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저희 내부 직원일지라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돼있고 외부에서도 해킹에 대해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데이터센터에서 보호조치를 충분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악의적인 해킹 등에 의한 사고를 막으려면 이용자들이 정보보호 실천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윤권일/한국인터넷 진흥원 개인정보보호기획팀 책임연구원 : 인터넷이나 서비스를 가입하실 때에도 무분별하게 가입하시지 마시고 선별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본인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주시고 제공한 이후에도 여러 가지 관심을 가지고 내 개인정보가 잘 사용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식은 지극히 낮아서 안전 불감증 수준입니다.
[최화용/회사원, 수원시 우만동 : (Q. 회원가입시 약관을 읽는지?) 글씨가 너무 작게 돼 있고 제가 읽기 너무 복잡하게 돼있어 잘 안 읽게 되던데요.]
[송윤진/주부, 서울 목동 : (Q. 비밀번호를 변경하는지?) 저는 거의 안 바꿔요 (왜요?) 잊어버려요.]
[조동현/회사원, 서울 신정동 : (Q. 비밀번호를 변경하는지?) 바꾸려고 자꾸 하는데 귀찮죠, 그것도.]
그러나 몇 가지 수칙만 잘 지키면 온라인상에서 나를 대신하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비밀번호는 다른 사람이 알아내기 어렵게 영문과 숫자를 조합해 여덟 자리 이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둘째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더라도 다른 사람이 로그인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셋째 다른 사람이 내 이름으로 신규 회원가입을 할 경우, 이를 즉시 알려주는 서비스를 통해서 명의도용 여부를 감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의심되면 118로 신고해서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윤권일/한국인터넷 진흥원 개인정보보호기획팀 책임연구원 : 사고가 발생하면 유관기관과 함께 실태조사를 실시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되고 저희가 인터넷상에서 상시적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있는지 여부를 검색을 합니다. 노출됐을 때는 연락을 해서 삭제조치를 하고 있고요. 그 외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는 저희가 개인정보 침해센터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절차를 통해서 상담도 해드리고 피해구제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안전한 방법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아이핀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이핀은 회원가입을 하거나 인증 등을 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인터넷 가상 주민등록번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광희/한국인터넷 진흥원 : 아이핀을 사용하시게 되면 이용할 때마다 이용사실을 이메일로 통보해 드리고요. 이용사실을 확인하셔서 본인이 사용하신 게 아니라면 언제든지 사용을 중지시키거나 아이핀을 폐지하고 다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명의도용이나 금전적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유출 위험이 적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핀 신규발급 건수가 급증해 올 10월 말 현재 250만 건을 넘었습니다.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송경라 씨.
개인정보를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새로 아이핀을 발급받기로 했습니다.
아이핀을 무료로 발급해주는 본인 확인기관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자 곧바로 아이핀이 발급됐습니다.
참 간단하고 쉽죠?
[송경라/주부, 서울 목동 :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쉬웠고 앞으로 인터넷 사용할 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사를 읽는 뉴스 보기부터 쇼핑, 은행 업무, 병원 진료까지 사이버 공간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시대.
발을 들여놓는 사이버 공간이 늘어날 수록 소중한 내 개인정보가 노출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나도 모르는 누군가 나를 가장해 위험한 일을 벌이고, 나를 범죄의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불안하다면 지금 당장 아이핀으로 보험을 드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