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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은 조숙·단명했다

입력 : 2010.11.16 09:50


네안데르탈인들은 현생인류보다 빨리 성년에 이르러 일찍 자식을 낳은 반면 수명은 짧았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타냐 스미스 교수가 이끄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과 초기 현생인류 11명의 치아를 첨단 싱크로트론 마이크로CT 기법으로 촬영해 생장선(生長線)을 셈으로써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생장선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해마다 남는 성장의 기록이다.

연구진은 현생인류가 느리게 성장하면서 긴 아동기를 갖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다른 종에는 없는 특징이며 이 덕분에 우리 조상들은 진화상의 이점을 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욱 놀라운 것은 사람의 첫 어금니에는 아주 작은 '출생증명서'가 들어있으며 이것을 찾으면 유골의 주인공이 정확히 몇살 때 죽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약 1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해부학상 현생인류의 아동기가 길어진 후 이런 특징은 현생인류에 영구히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번식기의 지연은 일찍 죽을 경우 자식을 남기지 못할 위험을 수반하지만 학습과 사회적 발달, 복잡한 인지 기능의 발달에는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큰 뇌를 갖고서도 학습 기간이 짧아 현생인류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들은 또 현생인류의 아동기가 길어지면서 "에너지가 비축되고 이로 인해 사망률은 줄어드는 반면 더 유리한 환경조건을 누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에도 전통 부족들 사이에서는 성장과 발달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며 이는 선택 압력과 환경에 따른 제약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여러 호미니드 집단이 아프리카에서 진화할 때, 또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유럽을 비롯한 북부지역에서 진화할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저명학자들은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유리한 점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두 집단이 장기간에 걸쳐 섞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스미스 교수 팀은 두 집단 간에 유전적인 차이와 뇌의 차이가 존재했을 것임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점차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