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자객 해외파견 이례적 인정 주목
지난 6월 터진 미국 내 러시아 스파이망 적발 사건과 관련, 미국 정보 당국에 러시아 스파이들의 신원을 넘겨준 '배신자'를 보복 살해하기 위해 러시아 측이 암살자를 파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크렘린의 한 고위급 소식통은 "그(배신자)가 누구인지도 어디 있는지도 안다"며 이미 그를 쫓아 자객 한 명을 보냈다고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에게 밝혔다.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정보를 유출한 문제의 인사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의 미국과 과장으로 오랫동안 일하며 미국 내 스파이망을 관리해 온 SVR 간부 셰르바코프 대령이다.
셰르바코프 대령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빠져나와 외국으로 달아났으며, 이로 인해 그의 배신 사실이 러시아 측에 알려질까 우려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스파이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러시아 측이 이처럼 암살자를 파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놀라운 일로, 그간 러시아 정부는 해외에서 암살을 실행한 것은 1959년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인 스테판 반데라 암살 사건이 마지막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영국 런던에서 1978년 불가리아 반체제 인사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우산에서 발사된 독 탄환에 피격돼 숨진 사건, 2006년 망명한 전 KGB(국가안보위원회) 요원인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가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로 독살된 사건 등으로 인해 러시아가 해외 암살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아 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스파이들의 자국 송환 얼마 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배신자들의 말로는 항상 나쁘다. 그러한 인간의 운명은 피할 수 없다.
그는 평생 동안 그러한 업보를 지고 매일 보복에 대한 공포 속에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셰르바코프 대령의 최후를 시사한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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