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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G20 정상회의'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0.11.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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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서울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해외 각국의 손님을 맞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나타난 우리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뉴스는 지난주와 이번 주,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 둔 시점에서 G20 정상회의와 관련된 소식을 아주 많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보도 횟수에도 불구하고 뉴스의 다양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다양성의 문제는 제기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 특히 비판적 담론들이 제기되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아시아의 외환위기 직후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국제협력 필요성이 대두되어 조직된 것으로, 해당국들의 GDP만 합쳐도 세계 경제의 85%에 이를 정도로 그 결정사안의 영향력은 상당히 위력적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고, 국내에서도 경제의 우월성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세계경제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SBS의 보도에서는 이러한 비판적 견해들이 제시되지 않고 있읍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의장국 역할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환율 문제를 의제화하지 않으려던 우리의 의도와 달리 환율이 주요 이슈가 되었고, 지난달 우리나라가 중재한 G20 재무장관회의의 '시장결정 환율제' 합의가 사실상 파기되었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보도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G20 정상회의 준비과정에 대한 보도들은 대체로 위험에 대한 경고와 국민적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SBS 뉴스는 4일에는 폭주족 대책, 6일에는 경호와 관련된 내용, 7일과 8일에는 보안등급 심각으로 격상된 사안들을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들은 정부의 경호대책들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민들이 피해를 감수하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G20 정상회의를 뉴스로만 접한 시청자라면, 마치 G20을 테러 대책의 시험대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보다는 오히려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의 전개와 이들 담론들이 수렴해 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수렴된 결정들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파장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G20 서울 정상회의가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일에는 손님의 만족만큼이나 그를 환영하는 주인의 마음도 중요합니다. G20 행사를 준비하는 주인은 우리 국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 주도의 안전대책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번 행사의 실질적 주인인 국민들을 소외시킨 G20 관련 보도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주에는 청목회의 입법로비와 관련한 검찰수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면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야당이 각을 세우고, 국회가 파행을 겪는 등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건 초기의 언론보도를 보면, 여전히 검찰의 발표에만 의존한 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5일 SBS 뉴스는 청목회 입법 로비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현역 의원 11명의 지역구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헤드라인 뉴스로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뉴스는 불법 정치자금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보면 검찰의 수사행위와 검찰이 판단한 불법성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11월 6일 보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검찰이 정치인 42명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 내역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이어지는 보도 역시 압수수색 대상이 31곳이 더 있다는 내용으로 검찰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과정을 세세하게 보도할 수 있는 것은 검찰에 신뢰할만한 정보원이 있다는 시각에서 볼 수 있지만, 한편 검찰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계좌추적 내역은 언론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7일 보도에서 검찰이 국회의원 측에서 후원금을 먼저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는 문제가 많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 보도의 경우에 검찰이 '정황'이라는 불확실한 '기호'를 사용하였고 '알려졌다'는 '간접인용 방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정보원이 검찰임이 여실이 드러나는 보도로, 여기서는 당사자인 의원과 청목회 간부의 입장이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리 사건의 경우에 인터뷰를 시도했다가 거부당한 내용까지 보도했던 관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검찰의 정보만을 전달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검찰이 국가기관으로서 수사의 전적인 책임이 있기는 하지만, 검찰 수사 자체가 불법을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해서는 안됩니다. 지나치게 검찰의 정보에 의존해서 보도하는 관행은 법원의 최종 판단에 앞서서 '여론재판'이나 '마녀사냥'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인의 경우에 법원 판결보다 여론의 판결이 더 심각하게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은 검찰의 입장만 반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들을 고루 반영하여, '공정'하고 '균형'잡힌 접근을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자금법과 관련된 의혹이나 '로비'라는 기호로 규정되고 있는 이익단체의 활동 등은 좀 더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합법화된 로비스트의 활동과 우리 정치의 현실 등을 연관지어보고, 정치자금법에는 문제가 없는지 보다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관점'에서의 보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