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신교는 메가처치(megachurch)라는 흐름 속에 있다.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90년대의 교회성장이 그랬다. 그로 인해 예산은 증가했고, 부속건물과 땅도 늘어났고, 사례비와 판공비도 막대해졌고, 프로그램도 광범위해졌다. 뭐든 많을수록 많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해 온 셈이다.
그에 따른 폐단은 없었을까? 교회는 대형화되는데도 문화는 자꾸 세속화된 게 사실이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양산되지 않은 까닭이다. 교회는 메가처치가 되는데도 교회집단이 점점 이익집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교회와 세상욕망에 차이가 없는 까닭이다. 얼마 전에는 대형화된 교회를 주축으로 은행까지 설립하자고 나선 일이 있다. 심각한 병적 증세를 앓고 있는 경향이다.
어찌해야만 건강한 교회가 될까? 교회가 세상을 선도하고, 자정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사실 교회 안팎에서는 제3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들 한다. 데이브 브라우닝의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는 한국개신교를 새롭게 하는 처방전이 될 것이다.
"크기와 명성은 바늘과 실처럼 함께 간다.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 작은 조직은 대화가 원활하고 평등할 수 있다. 반면에 큰 조직은 방송 패러다임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텔레비전은 명성이 지닌 일방적인 특징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대형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당신을 알지만, 당신은 그들을 모른다."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된 요지는 그것이다. 교회가 수많은 예배와 봉사와 교제와 찬양과 그 밖의 많은 프로그램으로 복잡해진 것을 단순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예배와 소그룹과 봉사 그 세 가지로 제한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에 나온 '의도적인 단순함'이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작은 교회의 모델인 'CTK교회'는 워싱턴 주 마운트 버논에서 시작됐다. 1999년 4월 4일 첫 예배를 드린 뒤, 1년에 매달 12퍼센트씩 성장했다. 그리고 평균 500명 정도가 모였고, 연 말까지 38개의 소그룹이 친교와 격려와 봉사를 위해 모여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교회가 미국의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와 레이크우드교회처럼 메가처치를 목적으로 한 건 결코 아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자생적인 개체모임을 이루도록 지원할 뿐이었다. 우리처럼 강남에 있는 교회가 강북에까지 버스를 동원해 태워 오거나, 강동구에 있는 교회가 경기도 일대까지 온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진풍경은 연출하지 않는다.
여태껏 한국개신교는 미국개신교를 많이 답습해왔다. 메가처치를 꿈꿔 온 것도 그 흐름에 있다. 헌데 그처럼 흠모하던 미국의 메가처치에 거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그 대신에 미니처치(minichurch)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니, 한국개신교도 그런 흐름을 바르게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권성권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littlechri(※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