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심하게 아파 MRI 검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 나오고 원인도 모른 채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원인 모를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꼬리뼈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부터 골반이 아프기 시작했다는 30대 남성입니다.
다리를 절뚝거릴 정도로 통증이 심해 침과 뜸은 물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같은 통증에 좋다는 치료를 다 받아 봤지만 원인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오영무(35세)/허리통증 환자 : 엑스레이도 찍어보고요 CT, MRI 다 찍어봤죠. 그런데 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 받았을 뿐이지 특별한건 아직 본적이 없거든요. 제발 원인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는데 많이 답답하죠.]
최근 조사에서 허리통증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명확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한 통증전문병원이 MRI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환자 58명에게 꼬리뼈를 통해 직경 1mm 가량의 미세 내시경을 넣어 관찰해 봤습니다.
그 결과 척추신경 주변에 염증이 생겨 빨갛게 변했거나 척추신경과 조직이 붙어 딱딱하게 굳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 부위에 염증과 부종, 또 신경주위의 유착을 없애주는 약물치료를 한 결과 환자의 87%가 통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봉춘/통증의학 전문의 : 염증이나 유착 현상은 MRI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꼬리뼈 내시경을 통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그 원인을 진단해 내고 직접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10년 전부터 계속된 만성요통으로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었던 이원식 씨입니다.
그러나 꼬리뼈 내시경 시술을 받은 뒤 통증이 80%가량 감소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원식(54세)/꼬리뼈 내시경 시술 환자 : MRI 상에는 나타나지 않은 염증, 유착이 시술을 통해서 나온 영상을 보고 이게 고통스런 원인이었구나 그걸 알고 나니까 시원한 느낌이 들고 근본 원인을 알고 나니까 굉장히 만족했던 것 같아요. ]
1996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꼬리뼈 내시경 시술법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는데요.
[최봉춘/통증의학 전문의 : 시술 시간은 한 30분 정도 걸리고요. 한 2시간 쉰 다음에 집에 귀가해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비교적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치료입니다.]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심장병, 고혈압, 당뇨가 있어도 시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술 후에는 당분간 안정을 취하면서 쉬는 것이 좋고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