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이번처럼 정상이 여러 명 모이는 국제회의에서는 무엇보다 의전이 중요합니다. 누구하나 불편하고 서운해하는 사람이 없도록 진행을 해야 하는데, 변수가 워낙 많아 이게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손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와 스페인은 17세기 국교 단절의 역사가 있습니다.
당시 루이14세가 스페인 대표단이 외교 의전순서에 불만을 품고 프랑스 사절단에 폭력을 휘두르자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그만큼 의전은 중요합니다.
특히 정상회의 외교에서는 회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입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의 좌석배치도입니다.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 좌우에는 차기 개최국인 프랑스와 전 개최국인 영국, 캐나다의 정상이 나란히 앉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각각 좌우로 따로따로 좌석이 배치됐습니다.
환율 충돌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만큼 옆 자리를 피하도록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의의 의전 1순위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입니다.
정상으로서의 재직 기간이 가장 길기 때문입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의 옆에 앉을 예정인데, 최근 미국의 '달러 풀어대기'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게 막판 변수입니다.
그렇다고 환율 문제를 따지겠다고 공언한 룰라 대통령을 후진타오 주석 옆자리에 앉히는 것도 쉽지 않아 고민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하고 되게 붙을 텐데 미국하고 같이 앉혀놓으면 될까?) 그렇다고 이쪽으로 하면 중국과 앉게 되니까요.]
하지만 기념촬영은 단순 의전 서열에 따라 위치가 결정됩니다.
이 대통령 좌우로 룰라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인도네시아, 멕시코 대통령이 엇갈아 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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