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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정치권…예산안 심사, 첫날부터 '파행'

심영구

입력 : 2010.11.08 20:15|수정 : 2010.11.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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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 이렇게 정치권이 지금 날씨만큼이나 갑자기 얼어붙으면서 내년 예산안 심사가 시작부터 파행입니다. 

계속해서 심영구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애초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을 심사하려는 자리였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직접 발언에 나서 검찰의 청목회 수사를 비난하는 성토장이 돼버렸습니다.

[박지원/민주당 원내대표 : 왜 압수수색했어요? 현금으로 전달됐다는 증거도 아직까지 없지 않습니까.]

[김무성/한나라당 원내대표 : 우리나라 초유의 국제행사를 앞두고 벌집 쑤시듯 할 수 있는, 이런 결례가 나올 수 있는 짓을 왜 했는가…]

행정안전위에서는 압수수색 대상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지호/한나라당 의원(검찰 수사대상) : 인격살인에 가까운 만행을 일부 검찰이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최규식/민주당 의원(검찰 수사대상) : 마치 입법의 대가인 것처럼 몰아가면 정말 의원은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나머지 상임위도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9개 상임위의 예산심의가 파행을 겪었습니다.

민주당은 청목회 수사에 관한 국회 본회의 소집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상임위 활동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쟁점인 4대강 사업 예산 심사는 물론 내일(9일) 국회 제출 예정인 아랍에미리트 파병동의안 처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하드디스크 파괴장치인 '디가우저'로 사찰 문건 수십만 건을 삭제했고, 검찰이 이를 은폐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디가우저는 노후 PC 자료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다른 부처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검찰도 문서삭제 흔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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