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토요일 세상을 뜬 한 젊은 인디 음악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로 인터넷이 지금 뜨겁습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예명을 썼던 이진원 씨의 이야기, 먼저, 유재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음악을 통해 9회말 역전홈런을 치고 싶었던 이진원 씨는 이런 예명으로 홍대 앞에서 1인 인디 음악가로 활동했습니다.
직설적이고 저항적인 그의 음악은 대학을 졸업해도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힘든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하지만 그 역시 연봉 1천만 원에 불과한 88만 원 세대였습니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CD가 제법 인기를 끌었고, 온라인 미니홈피에 그의 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깔리기도 했지만 열정만으로 음악을 하기엔 현실은 너무 가혹했습니다.
[고 이진원/'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예명) : 살면서 계속 음악을 했는데, 힘이 드니까 가사에 계속 그런 힘들다는 게 좀 뭐랄까 좀 녹아 있죠.]
동료들이 지난 1일 밤 지하셋방 문을 땄을 때 그가 뇌출혈로 쓰러진 지 이미 서른 시간 지난 뒤였습니다.
쾌유를 비는 동료들과 누리꾼들이 모금 공연까지 준비했지만 지난 토요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넷에선 이 씨의 음악이 제법 인기를 끌었지만 음원 수익분배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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