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임기 만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임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명진스님 측과 조계종 총무원의 막판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봉은사 신도회(신도회장 송진) 소속 신도 100여 명은 8일 오전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봉은사 직영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봉은사는 분규가 있었던 사고 사찰이거나 재정이 극히 우량한 기도사찰이 아니라 신도들의 교육과 조직, 활동으로 유지되는 도심의 포교사찰인데도 직영사찰로 지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소통없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은사는 이날 오후 7시에는 봉은사 법왕루에서 직영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특별법회를 봉행한다.
이에 앞서 명진스님은 지난 7일 일요법회 법문에서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지정한 것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정권과 결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명진스님은 "내일 모레 총무원에 찾아가 내 승적을 달라고 해서 불태우든 찢어버리든 하겠다. 조계종 승려로 남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8일 오전 총무원을 찾아 자신과 봉은사 스님 몇명의 승적부를 달라고 요구하다가 응하지 않자 돌아갔다.
명진스님의 이같은 언행은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지난달 24일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이런 논란과 관련,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은 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명진스님의 발언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총무원은 9일 종무회의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안을 의결하고 명진스님의 임기가 끝나는 13일 이전에 후임 주지를 임명하겠다는 일정을 지난 4일 발표해놓은 상태다.
총무원은 9일 종무회의에서는 화쟁위원회가 제안한 직영사찰 제도 개선 방안을 반영한 직영사찰 운영관리 규정 개정안도 통과시킬 예정이다.
한편, 봉은사 신도회는 8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봉은사에 좌파단체가 본부를 두고 북한과 연계해있다"고 주장한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을 향해 "여론을 호도하고 봉은사와 봉은사 신도들을 모욕한 만큼 공개사과하고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일부 개신교 청년들의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를 비판하며 "일부 종교인의 불교 폄훼 행동, 종교 평화와 종교의 자유를 해치는 어떠한 행동에도 단호히 대처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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