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청목회의 입법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여야의원 11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사태와 관련, "검찰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11명의 의원에게 사전 자료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라는 국가 대사를 앞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펼쳐 파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내년도 예산안 및 각종 법안 처리를 이끌어야 하는 집권여당의 '예산국회 전략'을 검찰이 송두리째 뒤흔들어놨기 때문이다. '소액 후원금 제도에 대한 검찰의 몰이해'라는 불만도 한몫한다.
안 대변인이 "국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야당에 엄청난 칼을 준 것"이라며 "야당이 '야당탄압'이라는 구호로 하반기 정국을 끌고 갈 텐데, 어떻게 대응할지 곤혹스럽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측근들에게 "과잉수사 아니냐"며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최고위원도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도중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한 것은 도를 지나친 것이고 국회를 경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소장파 의원은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사전에 알았든, 몰랐든 두 경우 모두 문제"라며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정권이 국회와의 관계를 이렇게 가져가서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검찰에 대한 비판에 이어 후원금 제도 개선 및 검찰권 견제를 위한 입법논의가 뒤따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소액 후원금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고, 한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통제되지 않은 공권력의 위험성'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다"며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안 대변인은 야당의 초강경 대응 방침에 "이번 후원금 수사는 정치권 전체의 문제인 만큼 기획수사니, 야당탄압이니 하는 것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도 "한나라당, 그리고 최소한 청와대 정무라인이 사전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몰랐던 것은 확실하다"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