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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객, 보호벽 뚫고 기사 폭행…CCTV 충격

안서현

입력 : 2010.11.05 20:34|수정 : 2010.11.05 21:18

동영상

<8뉴스>

<앵커>

시내버스에서 승객이 기사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장면이 차에 설치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운전석에는 안전보호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에 탄 한 남성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얘기를 합니다.

버스기사 김 모 씨가  이를 무시하자 갑자기 욕을 하던 이 남성은,

[XX 새끼야 빨리 내려!]

요금함 위로 순식간에 뛰어 올라가 김 씨의 머리를 마구 걷어차기 시작합니다.

운진석 주변에 설치된 '보호벽'은 있으나 마나.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합니다.

[빨리 좀 와주세요!]

승객들에게도 욕설을 하며 발길질을 하자, 놀란 사람들은 황급히 버스에서 내립니다.

[(문) 열어주세요!]

벌써 보름이나 지났지만 김 씨는 그날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합니다.

[김 모 씨/피해자 : 보호막이 없었으면 차라리 그냥 밀치고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 (보호막 때문에) 폭행을 꼼짝없이 당한 것 같습니다.]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은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이명숙/변호사 :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설령 정신질환이 있어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더라도 출장조사를 통해서라도 현실을 확인하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벽도 경찰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김세경,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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