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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제시 압박받는 강기정, '침묵' 이어지나

입력 : 2010.11.03 10:13

민주, 대포폰·여권비리의혹 공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 관련설을 제기, 여야 공방의 중심에 선 이래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권으로부터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기자회견을 해라", "사실이라는 근거를 대라"는 압박과 "망나니 같은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가 대응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히고 발언의 근거 여부에 대해선 "관련 의혹을 수사하면 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강 의원의 태도는 여권의 압박에 맞대응하는 것이 득이 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여권에 공격의 빌미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인 것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강 의원이 추가 발언할 경우 여권이 이 내용을 토대로 다시 강 의원을 옭아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는 강 의원이 침묵하는 게 강 의원이 주장한 내용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의혹이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남 사장 부인이 로비를 위해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의혹은 나도 제보를 받았지만 확인이 어려워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여권의 맹공으로부터 강 의원을 엄호하면서도 사실 관계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것도 이런 차원으로 보인다.

자칫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경우 강 의원 본인은 물론 당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민주당이 추가 의혹 제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우회적으로 여권을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제보 등을 토대로 여권의 비리와 관련된 10건 안팎의 의혹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강 의원은 충분한 자료를 갖고 발언을 했고 저희는 상당한 백업자료를 갖고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며 "영부인 문제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전날에 이어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일명 '대포폰'(명의를 도용한 휴대전화)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청와대를 공격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청와대, 총리실, 검찰 모두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는 발상이야말로 이 정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 강 의원 발언에 대한 여야 공방의 구도를 `팩트(사실) 공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특검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 중진 의원도 "검찰이 수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청와대든 야당이든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