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처럼 청명한 가을날, 전통한옥의 정취는 그 깊은 맛을 더합니다.
멋스러움 속에 숨은 놀라운 과학, 사라져가도록 두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한옥의 모습을, 최호준, 정상보 두 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기자>
빛, 한옥을 깨우다.
아침이 되면 한옥 구석구석 찬란한 빛이 들어온다.
회벽, 창호, 처마 등 한옥의 각 부분은 아침 햇살을 받아 깨어나기 시작한다.
창호, 빛은 순해지고 바람은 소통한다.
[김봉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 한옥의 문이나 창에 쓰는 창호지가 반투명 투과성 소재기 때문에 이것이 실내 공간을 밝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가장 밝은 집이 한옥이 아닌가.]
한옥의 문이나 창에 쓰이는 창호지는 반투명성 소재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밝게 만들어 준다.
처마, 빛을 허락하나 때론 금지한다.
[윤완식/명재고택(충남 논산) : 처마선이 1미터 정도 나와 있는데 여름철에는 햇빛이 20cm 정도 들어와서 마당을 비춰주고, 겨울에는 이제 10월달인데 동지때면 해가 제일 길어지잖아요. 마루 끝부분까지 햇빛이 들어와요.]
한옥의 처마는 계절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엔 대청 앞에 떨어지는 햇빛이 겨울엔 대청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한옥, 빛과 그림자가 춤을 춘다.
[바돌로뮤/한옥지킴이 : 그림자도 있고 햇빛 반짝하는 것도 있고, 자연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옥의 아름다운 곡선은 햇빛을 받아 곳곳에 신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한옥은 자연의 일부분이자 하나의 예술품이다.
지난 50년 동안 서울에 있는 한옥의 90%가 사라졌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에서 절반가량이 재개발 사업 구역 내에 있다.
전국 단위는 한옥에 관한 통계조차 없다.
(영상취재 : 최호준,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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