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만나자 이별'…안타까운 1시간의 작별상봉

입력 : 2010.11.01 12:10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만나나‥"

상봉 행사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만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오전 9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1층 대연회장에 모인 가족들한테 `작별상봉'의 시작을 알리는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는 너무 야속하게 들렸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안타까움에 눈물범벅인 얼굴을 서로 부비며 통곡하는 가족들에게 이 노래의 흥겨운 곡조는 다른 세상의 것처럼 들렸다.

이번 상복 가족 가운데 남북한을 통틀어 최고령인 남측의 김례정(96)씨는 "이제 다시 못 볼 텐데 어떻게 해‥"라며 애통해하다 기력이 떨어져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고, 북측 딸 우정혜(71)씨도 "건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큰 절을 올리며 울먹였다.

남측 오빠 우영식씨도 "잘살고 있다가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자"며 눈물을 훔쳤는데, 북측 이산가족이 탄 버스가 면회소를 떠날 때 우씨 가족은 어머니를 들어 올려 창문으로 모녀가 한번 더 손을 맞잡기도 했다.

북측의 아버지 고윤섭(81)씨를 만나러 미국에서 온 아들 배일(62)씨는 큰절을 올리다 일어나지 못한 채 통곡했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고윤섭씨는 가족에게 업혀 상봉장을 나갔다.

북측의 전순식(79)씨는 치매를 앓고 있으면서도 잠시나마 자신을 알아본 남측 언니 순심(84)씨에게 "언니, 오래오래 살아. 그래야 또 만나지"라며 건강을 빌었다.

북측 박수환(76)씨도 가족과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남측의 조카 윤기양씨는 자신이 쓰고 있던 안경을 북측의 리경수(74)씨에게 벗어준 뒤 끌어안으며 "통일되면 만나자"고 다짐했고, 리씨도 "통일되는 날까지 굳세게 살자"고 남측 가족들을 위로했다.

한 시간 정도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 가족들은 버스에 탄 북측 가족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