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서울 삼청동 거리에서는 보도블록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디자인서울 조성 공사의 일부분이었고 삼청동이 G20 프레스 투어 정식 코스이기도해서 이달안으로 공사를 끝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도블록 공사를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새로깐 보도블록을 밤새 다시 걷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변 음식점이나 카페 주인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2달 가까이 공사로 영업에 지장을 받았는데 갑자기 다시 깐다고 하니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담당 공사업체에 따졌더니, 중국산 보도블록을 깔아서 국내산으로 다시 깐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 제보가 들어왔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발주처인 종로구청을 찾았습니다.
업체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설계상 국산 보도블록을 쓰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일부 구간에 중국산이 쓰여서 다시 깔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왜냐고 물었습니다.
그냥 깔린대로 중국산 쓰고 국산과 중국산 원가 차익만큼 비용계산을 별도로 하면 문제없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구청측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소개되는 대표적인 서울 거리 중 하나인데 중국산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해 고민끝에 다시 국내산을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 깔면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 아닌가 했더니, 업체 잘못이니 추가 비용없이 업체가 다시 깔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업체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인정하더군요.
관급 공사에서는 이익이 많이 남지 않기 때문에 손해 안 보려면 공사기간을 단축하거나 자재를 속일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공사 감독을 맡은 서울시설공단 관계자에게 연락했습니다.
처음부터 감독만 잘 됐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겠냐고 했더니, 감독 소홀을 인정하면서도 육안으로는 중국산과 국내산 구별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결국 자재 공급 업체가 속이려고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속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사실 이번에 중국산이 들통난 것도 감독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 아니라 한국석재협회에서 종로구청에 제보해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업체는 이윤을 위해 양심을 팔고, 공사 감독 주체는 능력이 없고, 관공서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고 또 세금을 낭비한 것도 아니니 문제 없다는 자세고,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들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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