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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나라들 ⑥ 영국, '세계 주도' 자부심 대단

입력 : 2010.10.27 18:01|수정 : 2010.10.27 18:03


영국은 제국주의 시절 세계를 경영해 본 나라답게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초대 의장국을 맡는 등 세계의 현안들을 주도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치.외교.경제 등 각 분야에서 세계무대의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 영국은 영국대표팀이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 스코틀랜드 대표팀 등으로 각각 따로 출전한다.

정식 국가명을 보더라도 영국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한 국가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상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여러 분야에서 각자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한 채 연합국을 이루고 있다.

국가 면적은 남북한을 합한 것보다 조금 큰 정도지만 산이 거의 없는 평야지대라 국토 활용도 측면에서 보면 한반도보다 훨씬 큰 셈이다.

정치 체제는 입헌군주제로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지만 실질적인 정치는 총리 중심의 철저한 내각책임제가 정착돼 있다.

마거릿 대처 총리는 집권한 1979년 이래 1997년까지 항공.통신.석유.전력 등 핵심 공영기업을 대부분 민영화했으며 노조의 영향력 감소를 위한 급진적 노동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1997년 `제3의 길'과 `새로운 노동당(New Labour)'을 기치로 내건 토니 블레어 이후 3기 연속 노동당이 집권했다. 이후 지난 5월 선거에서 보수당이 제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 의석에 모자라 자유민주당과 합쳐 연립정부를 출범했다.

연립정부는 연간 1천550억 파운드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공공부문 예산 감축 등 강도 높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주도하고 있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2008년말 금융위기로 인해 금융산업 비중이 높은 영국경제가 붕괴위기에 빠지자 정부가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경제는 다행히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성장세는 유럽 내 다른 국가들보다 더딘 편이다.

외교적으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G8 등 외교 강국으로서 주요 국제 문제, 특히 과거 제국경영을 통해 역사적 연고가 있는 지역 문제들에 대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EU에 속해있으면서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화폐인 파운드화 사용을 고집하는 등 대륙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세계 53개국이 가입해 있는 영연방은 영국의 글로벌 영향력 유지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에서 영국은 서방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한국의 2번째 수교국이며 한국전에 5만6천700명의 병력을 보내 1천78명이 전사하고 2천674명이 부상했으며 979명이 포로로 잡혔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이 7차례에 걸쳐 영국을 방문했고 영국의 총리들이 4차례에 걸쳐 방한해 양국간 우호 관계를 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지난 1999년 4월 한국을 찾았다.

영국은 유럽국가 가운데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3위 수출국이며 한-EU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영국은 향후 금융.법률 등 서비스산업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G20 정상회의를 출범시켜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의장국을 맡아 국제 경제 거버넌스(지배구조) 체제를 G7+로 하자는 일본, 이탈리아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G20 체제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