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인 프랑스는 와인과 예술, 패션의 나라다.
각종 파업과 시위로 늘 불편을 겪어도 이를 문제 삼거나 탓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해주고 기다려주는 '톨레랑스'의 나라로 통한다.
특히 대통령이 재임 중 이혼하고 몇 달 만에 결혼하는 것도 사생활로 여겨 누구도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은 개인주의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치안 불안에 따른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로 톨레랑스의 의미가 조금 퇴색해지긴 했지만 국민주권의 상징인 삼색기가 의미하는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는 국가다.
한반도의 2.5배인 55만1천㎢의 면적에 6천467만명(2009년 1월 기준)이 살고 있고 수도 파리에 사는 파리지앵은 220만명밖에 되지 않으며 위성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1천200만명에 달한다.
전체 국민의 82%가 가톨릭 신자이지만 최근 들어 이슬람교가 급속도로 신장하면서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6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무슬림의 급속한 증가는 이민자 문제와도 직결된다. 무슬림과 '로마'로 불리는 동유럽 출신 집시들로 인해 대도시 근교에서 게토화 현상이 나타나고 여기에 실업 문제가 결부되면서 소요사태가 일어나는 등 치안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결국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나서 동유럽 집시들을 추방하기에 이르렀는데 자유와 박애, 톨레랑스가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천혜의 온대성 및 지중해성 기후대로 포도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이 풍부해 서유럽 최대의 농업국으로 꼽힌다.
또 지구촌 패션의 중심지인 동시에 콩코드 여객기와 라팔 전투기, 초고속열차(TGV) 등 첨단 산업도 발달한 경제 대국이다.
정치체제는 대통령제에 내각제가 가미된 이원집정부제이나 대통령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1949년 정부수립과 함께 수교했으며 2004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활발한 교역이 이뤄졌다.
1962년 이후 57억달러(누적기준)를 투자한 제4의 한국 투자국으로 250개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3만6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프랑스 투자액은 8억달러(1968년 이후 누적기준)에 그친다.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에서 수출 40억달러, 수입 29억달러를 기록해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프랑스내 한국 교민은 약 3천명, 학생을 중심으로 한 체류자는 약 1만1천명이다.
북한과는 수교를 맺지 않았으나 통상적인 인사교류와 문화협력, 인도적 지원은 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는 북한 유네스코 대표부와 일반대표부가 있다.
프랑스의 대(對)남.북한 정책기조는 남한의 평화번영 정책을 지지하면서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포괄적 해결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프랑스간 가장 큰 현안은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다. 우리는 영구임대를 통한 반환을 원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프랑스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외규장각 반환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정부 실무자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타결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