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방문단 경기지역 최고령…91세 이승용씨
"마치 꿈만 같고 말할 수 없이 좋다"
2010 이산가족 방문단에 포함된 경기도 최고령 이승용(91.경기 고양시 화전동)씨는 20일 꿈에 그리던 딸과 아들을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3만3천여㎡ 농사를 짓던 이씨는 1.4 후퇴 때 다섯 살 위 형과 함께 원산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60여년을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
당시 이씨는 두 살 아래 부인과 6살 큰 딸, 3살 아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씨는 지주였던 탓에 집 천장에 숨어지내다 어쩔 수 없이 월남했다고 한다.
이씨는 "금방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며 "딸을 만나면 '미안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6살 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참 똑똑했는데..혼자 내려와 그동안 겪었을 고생을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씨는 "명절 때 북에 두고온 가족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며 "월남한 뒤에는 혼자서 가족 생각에 술도 많이 먹었다"고 북에 두고온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씨는 10여년 전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이뤄졌을 때 대한적십자사에 상봉 신청을 했으나 매번 대상에서 빠져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만 나오면 두고온 가족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이씨가 남쪽에서 낳은 큰 아들 호승(55)씨는 "적십자사에서 18일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북에 있는 큰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먼저 전하고 누나와 형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며 "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딸을 만나려는 것'이라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11월3~5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하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해 평생 그리던 두 자녀와 월남한 형의 딸인 조카를 만난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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