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징 콜-한치환 대우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이번주(18일 ~ 22일) 뉴욕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 피크주간에 돌입한다. 18일 IBM을 시작으로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선 애플도 18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美 3분기 실적 시즌 도래
FRB의 유동성 공급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수 있는 요소이고, 기업실적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번 주 역시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경제지표 발표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또 기대할 것도 별로 없다. 각 업종 대표주자들의 골고루 섞인 이번주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번주 뉴욕증시, 3분기 어닝시즌 피크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작용한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산업주와 기술주간의 어닝 명암이 엇갈리며 주가상승폭은 업종별로 온도차를 많이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0.5% 올랐으나 기술주위주의 나스닥은 2.8% 뛰었다. 기술주는 프로세스 칩메이커 인텔과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금융주의 JP모간체이스와 금융반 산업반 하이브리드 종목인 GE는 실적 실망을 안기며 굴뚝주가 많은 다우지수가 그렇게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주 기술, 금융, 항공, 글로벌산업, 내수생필품, 통신 등 각 분야 대표기업이 3분기 실적 포문을 연다. 기술주에선 18일 애플과 IBM, 21일 노키아가 하이라이트다. 금융분야에선 18일 씨티그룹을 시작으로 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뱅크오브뉴욕멜런·골드만삭스, 20일 웰스파고·모간스탠리, 21일 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럽의 크레디트 스위스가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외 지역은행의 실적발표도 러시를 이룬다.
항공주 실적발표도 눈에 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모회사 AMR·델타·US에어웨이(이상 20일), 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컨티넨탈(이상 21일) 등이다. 아울러 택배회사 UPS도 3분기 경영성과를 통해 글로벌 물동량 현황에 대한 정보를 준다.
글로벌 산업주 기업으론 항공기제조사 보잉과 엘리베이터에서 우주선 제품까지 다양하게 만드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20일), 세계최대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21일)가 있다. 통신기업으로는 AT&T(21일)와 버라이즌(2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 실적 전망
이번 최대 하이라이트 애플은 올 3분기(회계4분기) 주당 4.06달러, 총 38억달러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들어서도 분기 순익과 매출은 전문가 사전전망을 가볍게 능가했었다.
애플 3분기 실적, 지난해 동기대비 91% 급증
매출은 18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1% 급증했을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일등공신은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아이폰은 전분기보다도 40%늘어난 1180만대, 아이패드가 전분기대비 47% 급증한 48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IBM에 대해서는 전년동기대비 30센트, 전분기비 17센트 늘어난 주당 2.75달러 순익이 기대됐다.
항공과 같은 수송분야, 기술주, 글로벌 산업주들의 어닝기상도는 밝은 편이다. 수송분야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의해, 기술주는 기업 설비투자증가가, 글로벌 산업주는 신흥시장의 고성장이라는 모멘텀이 있는 탓이다.
그러나 아직도 위기상흔을 털지 못한 금융주와 개인소비와 관계가 깊은 내수 통신 분야는 어닝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주에도 은행은 날림으로 지적받는 주택압류 관행에 대한 일제 조사부담을 벗기 힘들 전망이다.
주택압류과정에 불법적인 내용이 발견되면 그만큼 은행 손실부담이 커진다. 그규모는 1000억 ~2500억 달러로 관측됐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도 3분기 트레이딩 소득감소, 투자은행 활동 위축 등으로 별 재미를 못봤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2.28달러 주당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에측됐다. 이는 2분기의 78센트에 비해서는 높지만 작년 동기의 5.25달러나 1분기 5.59달러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이번주 국내 증시 전망
이번주 시장 재료나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 주 시장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유동성이 시장의 중심에 서고 유동성을 바라 보면서 시장이 쉬어가는 듯한 양상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눈은 '실적' 보다 '유동성'에 주목
뉴욕증시 기준으로 3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가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밝힌 대로 주요 금융주를 비롯해 대표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3분기 어닝시즌은 피크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시장의 핵심 변수가 아닌 지 오래됐고 충격적인 실적이 아니라면 3분기 실적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는 추세적인 현상
실적 대신 시장은 계속해서 유동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1,9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환율의 하락 자체는 증시 측면에서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그 속도와 레벨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1,100원선에서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상승이든, 추가 하락이든 외국인 매매와 코스피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는 추세적인 현상이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 시장으로 8,250억불의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내년에는 8,333억불의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apital flows 내에도 여러 항목들이 있지만 큰 그림에서는 내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고 그 만큼 비달러화 자산이나 이머징 시장에 대한 선호가 추세적 현상임을 나타낸다.
다만 1,100원선에서의 환율 움직임에 시장과 외국인 매매가 다소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마디 가격에 민감하기는 외환시장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말에는 G20 재무장관 회담까지 예정되어 있어 환율을 둘러싼 noise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환율이 외국인의 매매를 제약하는 상황 역시 지난 주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
○유동성 장세 멈추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이머징아시아 중심의 자산가격 상승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 연방준비은행의 총재들이 잇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부양책을 촉구했다. 광범위한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美연준위원 경기부양 위한 통화공급확대 불가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 있다며 물가 목표치 설정을 거듭 요구했다. 유동성 함정이란 유동성을 늘려도 고용창출 등 기대했던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에반스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는 인플레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물가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태에서는 돈을 더 풀어도 경제 회생을 촉진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에반스 총재의 언급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연은 관계자들의 발언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도록 연준이 국채 매입과 함께 비공식 목표 2% 이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도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나중에 그것이 나타난 뒤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일본이 여전히 디플레와 싸우고 있는 것은 디플레가 한번 자리 잡으면 그것을 극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국 전체적인 연준위원들의 의견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공급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는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지만 디플레 리스크는 근본적으로 없다고 본다"며 추가부양을 위한 연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나 로젠그린 총재의 디플레 우려와는 상반된 주장이다.
그렇지만, 08년 글로벌 위기 이후에도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현실화되지 않은 인플레 보다는 경기부양의 목소리가 더 큰 힘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형주 '지지부진' 중소형주 '활기'
이번 주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중소형주와 소외주, 그리고 국내 기관 선호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들 종목들은 매크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환율 변수가 시장의 중심이 선 상태인데 환율 영향에서 자유로운 종목군으로 시장의 매기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한다.
환율영향으로 외국인 매매 강도 약화
우선, 이달 들어 국내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개선되고 있다. 이는 2천선을 앞둔 시장의 고민이 반영된 현상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또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멀티플은 8.7배와 6.0배로 대형주의 멀티플 대비 각각 11.0%와 38.3% 할인되어 있다. 그 만큼 중소형주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외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수급적으로는 국내 기관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환율의 영향 탓에 외국인의 매매가 단기적으로는 정체되면서 국내 기관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증시 수급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버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환율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 강도가 떨어질 수 있는 반면 펀드 환매 강도의 둔화로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회복될 여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환기되는 시점은 11월 초 정도로 예상한다. 국내외 이벤트들이 일단락되는 시점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 왔던 유동성의 여건이 11월 초의 이벤트들을 통해 다시 시장 우호적인 요소로 바뀌는 지 여부이다. 그 전까지는 시장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던 종목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투자 포인트
IT·자동차, 시장수익률 정도 흐름 예상
선진국 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적고, 통화 강세에 따른 구매력 증가가 기대되는 (아시아) 내수주 선호가 좋을 듯 하다. 업종을 보면 항공, 증권, 게임, 기계, 건설, 유틸리티 등. 또 업종 불문 고배당, 저평가 주식의 상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005년 증시의 승자는 가치주였다. IT와 자동차는 시장 수익률 정도의 흐름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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