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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강도, "어차피 잡힐텐데요…"

김수영

입력 : 2010.10.18 09:22

20대 편의점 강도의 이야기


몇 년 전만 해도 CCTV 설치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는데요.

이제는 범죄 예방 목적이 더 중요해지면서 CCTV 설치가 보편화됐습니다. 범죄 현장에서 CCTV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이 되는데요. 특히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CCTV 만한 것이 없습니다.

방송 기자들도 CCTV를 챙기는 것이 취재의 기본이 됐습니다.

사건 취재를 할 때, 경찰들에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질문이 "CCTV 있나요?" 가 됐으니까요. 단순 사건도 CCTV에 사건사고 현장이 담겼다면 보도가치가 상승합니다.

CCTV가 검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피의자들도 CCTV를 피하려고 갖은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자나 선글라스, 마스크를 쓰는 것입니다.

이런 고정관념을 확 뒤집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대 편의점 강도가 경찰에 잡혔는데 피의자는 얼굴을 전혀 가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평범한 손님처럼  편의점에 들어와 갑자기 직원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받아들고 편의점을 나서면서  직원에게 씨익~웃으며 신고하라는 말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줬습니다.

당연히 피의자는 경찰에 손쉽게(?) 잡혔습니다. 왜 피의자는 범행을 하면서 다른 강도들처럼 얼굴을 가리거나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기자들의 질문에 피의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잡힐텐데요..굳이 가릴 필요있나요?"

잡힐 것을 알면서 왜 강도짓을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돈이 궁해서, 먹고 살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던거죠. 피의자가 강도짓을 해서 빼앗은 돈은 모두 400만원. 피의자 나름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가 벌인 무모한 강도 행각은 한달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구속이 되어 유치장에 있는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