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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적으로?…손학규-김문수 '갈라진 우정'

입력 : 2010.10.17 12:03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요즘 때아닌 '골프장 공방'을 벌이면서 차기 대권을 둘러싼 여야 잠룡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 지사 취임 이후 골프장이 너무 늘었다'는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김 지사가 "손 대표가 지사 시절 인허가를 했고 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도장만 찍었다"고 답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민주당은 "거짓말"이라고 발끈하며 '김문수 때리기'에 나섰고 급기야 15일에는 손 대표가 김 지사를 "부도덕하다"고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단순한 사실 공방이 도덕성 다툼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슷한 이력을 가진 잠재적 대선 경쟁자간 고도의 기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서울대 운동권 선후배로 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다.

정치권에 입문해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차례로 경기지사를 맡는 등 공통점이 많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지지층이 겹쳐 한 사람의 지지율이 오르면 다른 사람의 지지율이 내려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의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손 대표가 지난달보다 4.5%P 상승한 9.0%를 기록한 반면 김문수 지사는 7.0%에서 6.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다시 만난 셈이 됐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아주 가깝고 끈끈한 사이였고, 2006년 김 지사가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지원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불거진 직후 손 대표는 주변에 "김 지사가 좀 달라졌다"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