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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낡고 퇴색한 유물, 새 생명 넣는다

입력 : 2010.10.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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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

조선시대 사회 지도층이었던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빼곡히 적힌 글귀로 가득한 책자.

마치 서양의 체스를 연상시키는 놀이, 쌍륙 등 총 2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됐는데요.

이중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유물이고요, 모사를 할 때도 이 초상화를 그리는 방법과 똑같이….]

당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손꼽힌 황희 정승.

낡고 희미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던 그의 초상화 역시 복원모사를 거쳐 현재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영은/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 예전의 무형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의미도 있고요, 또 훼손된 유물이 더 이상 전시가 불가능하다든지, 이동하기가 힘든 경우에 모사작품을 통해 전시를 하고, 활용함으로써….]

한 대학의 문화재 복원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낡고 퇴색된 유물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유물의 처리 방법을 결정짓고,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바로 X-레이 촬영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식되고, 흙이나 먼지와 같은 이물질로 뒤덮여 형체를 알 수 없게 된 유물들.

[지금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완전히 크랙이 가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유물의 내부 구조와 부식상태 등이 그제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수기/용인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 X-레이 촬영으로 진단하고, X-레이 형광분석기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재질, 제작 기법, 부식 상태 등을 조사한 후에 보존처리가 이루어져야 문화재의 원형을 회복해서 후대에 잘 물려줄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은 문화재복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예산 수덕사의 대웅전, 그리고 팔만대장경 등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목조 건물과 목재 유물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목재 문화재의 경우 퇴화뿐 아니라 해충에 의한 피해 때문에 관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에 의해 목재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주은/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박사 : 방사선을 이용하면 목조 문화재를 보존하는데 있어서 방사선이 갖고 있는 높은 에너지에 의해서 해충이나 미생물의 DNA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서 더 이상 생존이라든가 번식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충을)제거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을 대상물에 어느 정도로 깊이 들어가게 할 것인지, 해충의 종류별로 그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가 핵심기술인데요.

앞으로 목재뿐 아니라 서적, 의복 등과 같은 문화재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