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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중 배추값 올라? 산지 배추값은 그대로

입력 : 2010.10.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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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 배추값이 다락 같이 올라 갈 때 배추재배 농민들 올해는 재미를 좀 보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신 분들 계실텐데요. 그런데 시중 배추값이 아무리 올라도 산지 배추값은 20년 전 그대로 요지부동입니다.

박철희 기자가 농민들의 하소연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양의 준고랭지 배추산지입니다.

속이 꽉꽉 들어차 3~4일 뒤면 출하가 가능하고 작황도 괜찮습니다.

배추값이 폭등해 온나라가 아우성이지만 이 곳 산지 사정은 딴판입니다.

대부분 농민은 시장출하 능력이 부족한 탓에 파종을 앞둔 지난 8월 산지수집상과 1천 제곱미터당 6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에 이른바 밭떼기 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80만 원에 계약한 이 밭은 1천 제곱미터에 2천 5백 포기 정도 출하가 예상돼 포기당 320원, 시가의 30분의 1 수준에 배추를 넘기는 셈입니다.

[장범수/배추재배 농민 : 농비나 인건비를 계산하면 최소한 밭에서 500원 이상은 받아야 그래도 뭔가 모르게 생활에 보탬이 되는데 지금 이거는 너무나 헐값에 계약을 하니까.]

이처럼 포기당 몇 백 원에 불과한 산지 채소값은 많게는 6~7단계의 유통구조에 각종 수수료가 더해지면서 마지막엔 1만 원 안팎까지 뛰는 것입니다.

농민들은 20~30년 전에 비해 비료값과 인건비는 수 십배로 뛰었지만 산지 배추값은 그대로라고 하소연합니다.

[이영진/배추재배 농민 : 87년도에 그렇게 농사지어서 배추 한 포기에 300원이었어요. 지금도 똑같이 배추 우리 파는데 300원이예요. 근데 그때 비료는 한 포에 500원 씩, 600원, 700원씩 했단 말이예요. 그런데 지금 비료 한 포에 1만 5천원 수준…]

이같은 배추들은 밭떼기 계약을 통해 이미 농민 손을 떠났지만 상인들끼리는 아직도 웃돈을 붙여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싼 값에 배추밭을 확보한 상인이 또 다른 상인에게 밭떼기한 배추밭을 몇 배에 되파는 이른바 되치기 거래까지 성행하면서 시중 배추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배추유통구조를 단순화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농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