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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희망을 봤다"…광부 구조로 자신감

입력 : 2010.10.14 09:43

강진.쓰나미 상처 극복, 새로운 도약 계기 기대


69일에 걸친 매몰 광부들의 사투와 극적인 생환은 칠레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강한 모티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진 매몰 광부 구조는 칠레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 광산 붕괴사고 발생 17일만에 33명 광부들의 생존을 확인하고, 그로부터 50여일만에 광부들을 무사히 구해낸 것은 적어도 광업에 관한 한 칠레의 기술력이 일반적 예상보다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그러나 광부 구조가 칠레 국민에게 가져다준 가장 소중한 것은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독립 200주년을 맞은 칠레는 연초에 대형 재난을 겪었다. 지난 2월 27일 전국을 휩쓴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은 500여명의 사망자와 56명의 실종자, 300억달러가 넘는 재산피해를 냈다.

강진과 쓰나미가 남긴 후유증은 인명.재산 피해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정부가 "재건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노숙생활로 겨울을 넘기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냉소와 절망, 불만의 소리였다.

하지만 광부 구조는 이런 칠레 국민에게 "기적은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고, 이는 대규모 재난 극복을 위한 의지에 새로운 불씨가 돼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로드리고 힌스페테르 칠레 내무장관은 13일 "광산 붕괴와 광부 매몰은 비극적인 사고였지만 칠레에는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강진.쓰나미로 위축됐던 칠레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는 것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도 "광부들은 역경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려주었으며, 우리 기술진은 구조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보여주었다"면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칠레는 빈부격차 등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미의 경제모범국으로 꼽힌다.

33명 영웅들의 무사 귀환은 세계경제위기와 대형 재난으로 잠시 휘청거렸던 칠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