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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지 유출 위험 알리면 해고" 위협

입력 : 2010.10.13 20:06|수정 : 2010.10.13 20:08

사고 전부터 슬러지 유출 흔적 사진 공개


헝가리 알루미늄공장의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가 수습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문제의 회사 측이 슬러지 유출 위험을 외부에 알리는 종업원은 해고하겠다며 위험을 감춰왔다고 현지 일간 넵서버첵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20명이 넘는 종업원들이 이 공장을 소유한 '헝가리알루미늄(MAL)'의 최고경영자(CEO) 바코니 졸탄의 유죄를 강력히 시사하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이 중 몇몇 중간 및 고위 간부들은 바코니 대표가 사고 수주일 전부터 문제의 저수조에서 슬러지가 유출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바코니는 슬러지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들을 하기도 했지만 슬러지 유출 위험을 알리는 종업원은 해고하겠다며 위험을 감추려 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고 발생 수개월 전에 이미 저수조 댐에서 일부 슬러지가 유출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항공사진이 공개됐다.

현지 항공사진 촬영 전문업체인 '인테르스펙트'가 사고 발생 4개월 전인 지난 6월11일 찍은 이 사진은 지난 4일 모서리가 무너진 저수조 북쪽 댐에서 희미한 붉은색 방울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회사측 관리자인 가보르 바코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일부 대학, 환경단체들과 공유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다른 조치들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헝가리 경찰은 환경당국 소속 조사팀이 사고 발생 2주일 전쯤 이 저수조를 점검했으나 구조적 결함을 걸러내지 못한 이유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도브손 티보르 재난방재청 대변인은 부분 붕괴된 사고 저수조(저수조 10)와 인접한 저수조에 담긴 물을 대부분 퍼냈다고 밝혔다.

'저수조 10'에 남은 두터운 슬러지는 저수조가 무너질 경우 몇 백m 정도 흐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 10만㎥의 물이 저장된 인근 저수조가 같이 무너질 경우 유출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헝가리 정부는 우려했다.

저수조 붕괴와 이에 따른 슬러지 추가 유출에 대비한 방벽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도브손 대변인은 덧붙였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