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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씩 캡슐 타고서…긴장의 연속 '탈출 1시간'

조정

입력 : 2010.10.13 20:09|수정 : 2010.10.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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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마음은 급하지만 구조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시간에 1명꼴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워낙 위험한 변수들이 많아서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매몰 광부들의 생명줄인 캡슐은 터널 붕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느린 엘리베이터와 비슷한 속도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왕복하는데만 45분, 탑승을 준비하는데 15분 등 구조되는데 모두 1시간 가량 걸립니다. 

캡슐은 700m 가까운 갱도를 통과하면서 구부러진 구간에서 10여 차례 급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지상 바로 아래 56m까지는 금속관을 덧댔지만, 나머지 구간은 암반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다 곳곳에 지하수까지 흘러내리고 있어 낙석과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캡슐에 타기 전 기온과 기압 하강에 대비해 산소 탱크가 부착된 마스크를 쓰고 스웨터와 허리띠, 압박 양말을 착용해야 합니다.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해 아스피린까지 복용하지만, 일부는 기압차이로 인한 어지럼증과 혈압이 떨어지는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름 53cm 비좁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폐쇄공포증과 극도의 불안감이 엄습하는 악몽의 순간입니다.

[세풀베다/두 번째 구조 광부 : 나는 (땅 밑에서) 신과 있었고 악마와도 있었습니다. 결국 신이 도와주었고 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폴라 블룸/심리학자 : 가족들과 대화를 했던 것이 좋았습니다. 광부들은 모두 죽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외부와 연결이 됐고 이 선은 탯줄과 같았습니다.]

지상의 가족과 동료는 피 말리는 1시간짜리 드라마 33편이 빨리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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