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거래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 두 곳이 있지요. 오랜 기간 업계 1위를 지키던 A사는 지난 2007년부터 디도스 공격을 감지했고 200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디도스 공격을 받았습니다.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업체가 어느날 자신의 사이트가 다운이 되어 버리니, 가게 문을 누가 막아버린 것과 같은 상황이었지요.
그런 가운데 '리철'이라는 중국 해커로부터 금품을 요구하는 메일을 받았는데요, 그 해커가 순차적으로 요구한 금액은 모두 6억 원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4천만 원을 빼앗겼습니다.
중국발 디도스 공격. 경찰에게도 수사가 힘들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러던 가운데 결국 그 배후가 밝혀졌습니다. 당시 동종 업계 2위를 하던 B업체 이사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사의 전 이사이자 중국지사에 있던 34살 김 모 씨가 중국에 있던 36살 김 모 씨와 짜고 중국 해커들을 고용해 디도스 공격을 해왔던 것이었습니다.
김 전 이사는 지난해 2월 중국지사 직원 김 씨가 잡히자 회사를 그만두고 필리핀으로 도망친 뒤 지금까지 호화생활을 누려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수배 3건이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을 통과해 국내에서 지내다가 결국 대전에서 붙잡혔고, 붙잡힐 당시에도 달러 등 현금 천 만원 가량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체포된 김 전 이사의 조사받는 태도도 가관이라고 합니다.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사서, 변호사 없으면 단 한마디도 안 한다고 하네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빛이 없다고 합니다.
김 전 이사는 구속됐고, 중국 연길시 공안에서 체포된 김 모 씨는 현재 중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강제송환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중국 해커들은 누군지 묘연한 상태입니다.
누구의 소행인지 2년여 만에 어렵게 밝혀지긴 했습니다만 지난 2007년부터 A사가 본 손해는 천4백억 원에 달합니다. 그리고 업계 1위 자리는 B업체로 이미 넘어간 상태고요. 또 B사 본사의 사주가 있었는지 조직적인 계획이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김 전 이사의 단독 행동으로만 남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업계 1, 2위 자리가 바뀌었고, 떨어진 순위를 복구하기에 너무나도 큰 피해를 입은 상태. 이들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요. 이제 업체들의 경쟁은 현실 세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온라인 상의 전쟁으로까지 옮겨가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전쟁의 변화학'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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