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잠룡들이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내 친이계 잠룡군 가운데 최근 가장 확연한 변화를 보인 인사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10일로 특임장관에 취임한지 40일째를 맞은 이 장관은 '90도 인사'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각인시켰고, 김 지사는 최근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자제한 채 보수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우선 이 장관이 지난 한 달여간 보여준 행보의 키워드는 소통과 화합이다. 특히 한때 '구원'이 깊었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계파의 벽을 허무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친박 의원들과의 오찬에선 "MB(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흠이 있고 잘못이 있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장관이 과거의 강성 이미지를 확실히 털어내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범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김 지사는 특유의 쓴소리를 자제하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대한상의 강연에서 그는 "대통령과 각을 세워 인지도를 올리려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김 지사는 "잘못된 역사관이 한국의 지식인과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통령을 반대하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북한의 김정은을 반대한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지사가 영남보수층으로 대표되는 당의 핵심 지지기반에 한걸음 더 다가가려고 의식적으로 보수 색채를 강화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에 올인하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는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론을 월드컵 유치에 접목시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격으로 지난 7일 영국을 방문한 정 전 대표는 국제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2022년 월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해 FIFA가 동북아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상황은 분명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국가론과 함께 차기 대권의 주요 화두로 예상되는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시의회를 장악하면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의회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하지만 최근 오 시장은 서울광장의 집회.시위 허용을 골자로 하는 의회 조례안을 거부하는가 하면 법원에 조례안 무효확인소송을 내는 등 거대 야당에 맞서는 원칙과 강단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 시장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시정에 대한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며 "자기의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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