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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전 세계로 확산…"대공황 초래" 경고

정승민

입력 : 2010.10.08 20:09|수정 : 2010.10.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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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일제히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에 뛰어들면서 대공황 같은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먼저,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환율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면서 1930년 대공황 같은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졸릭/세계은행 총재 : 일부 무역흑자 국가들이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위들이 국제적 긴장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까지 중국 위안화 환율 절상을 요구하며 위안화 때리기에 나서자 세계은행이 환율전쟁의 심각성을 경고한 것입니다.

칸 IMF 총재도 환율이 수출증대를 위한 무기로 사용되는 데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칸/IMF 총재 : 많은 나라들이 환율을 무기로 여기고 있는데, 세계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본이 6년 만에 대규모 외환 시장 개입을 선언한 가운데 브라질과 태국 등도 자국 통화 절상 저지에 뛰어들면서 환율전쟁은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각국이 경기 부양 수단을 다 써버린 상태에서 자국 통화 가치 절하를 통한 수출 증대만이 사실상 유일한 경기 회복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내일(9일)부터 개최될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다음달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이 회의들을 통해 환율 전쟁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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