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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 있니?"

한승희

입력 : 2010.10.07 13:52


서울 등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지역에서 부르는 행사에는 크고 작음을 마다 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구 의원과 구청장 선거에서 줄줄이 패배한 뒤로 지역구 민심이 야당으로 넘어갔다는 위기감이 확연히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름 휴가는 제대로 갔다는 의원들이 없고, 서울 강북지역의 모 의원은 하루에도 국회와 지역구를 오가며 점심 2번 먹고 저녁은 세 군데를 돌며 건네주는 술로 채우고, 이러다 과로로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심각한' 표정입니다.

2012년 총선까지 딱 2년이 남았는데 18대 국회의원, 특히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의 마음은 당장 두 달 뒤에 선거가 있는 것 처럼 조급한 마음입니다.

경북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두고 있는 재선 이상의 모 의원은 "봐라, 지금 수도권 초선 중에서 딱 30%만 희망있다. 나머지는 어렵다. 기자들도 수도권 초선들 한테 너무 공들이지 마라" 장담하기 까지 합니다.

모 최고위원도 요즘 왜 이렇게 당 내에서 역할 비중이 미미하신가, 의아하다 했더니 사정이 있었습니다. 지역구 구청장 선거에서 지난 6.2 선거 때 패배한 여파가 만만치 않았던 것입니다. 지역을 돌며 양로원이고 부녀자회고 체육대회고 부르면 다 간다고 합니다.

이재오 장관의 '몸 낮추기 90도 인사' 전략 승리 이후에 낮게 가는 것이 정치판의 대세가 된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각 지역구의 대표이니, 자신의 지역에 애착을 갖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몸이 달아 갑자기 지역을 샅샅이 찾아 다니는 것은 의원에게도 유권자들에게도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많은 유권자들도 이제는 내 손 한번 잡아주고 친한 척 하기 보단 국정감사 때는 나라 정책과 행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주고 결산 심사 때는 꼼꼼히 예산집행 내역을 챙겨주고, 예산 때는 낭비가 없는지 살펴봐주고 지역 대표로 뽑아 내 보낸 만큼,  더 자랑스럽게 일해주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그럴 것 같은데, '정치판'에 노련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직, 그렇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4년 임기중 2년은 여의도에서 남은 2년은 지역에서, 이게 마치 고3들의 입시준비 캘린더 처럼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아, 정말 궁금합니다. 그런지, 안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