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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 지수가 결국 1,900선 고지까지 올라섰습니다. 증시로 몰려든 외국인 자금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양상입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넘은 게 지난 달이죠. 한 달 만에 1,900선을 드디어 올라섰어요?
<기자>
거래일로 따지면 코스피 1,8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15일만입니다.
코스피 1,800선 돌파가 금융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지수였다면 1,900선은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을 보였던 지난 2007년 수준으로 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은 건 지난 2007년 12월 27일이후 처음인데요.
당시는 세계 경제가 낮은 물가에 높은 성장을 기록한 이른바 '골디락스' 시대의 끝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아직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1,900 시대를 이끌고 있는 건 외국인인데요.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일 연속 무려 5조 3천억 원 이상 주식을 사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경기부양과 수출기업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돈을 풀고 있는데, 이 돈이 미국, 일본은 물론 한국 증시를 흔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시장을 외국인이 주도하다 보니까 주가가 많이 오르긴 해도 개인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겠어요?
<기자>
실제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8월 56%에서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 행진을 한 지난달엔 오히려 52%대로 감소했는데요.
증시 주변 개인들 자금 규모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올 초처럼 IT나 자동차 같은 뚜렷한 주도주가 계속 오르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로 돌아가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뒤늦게 뛰어들기도 쉽지 않은데요.
기업실적과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지만, 당분간은 증시 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외국인 돈의 힘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입니다.
<앵커>
환율 얘기해보죠. 그저께인가요, 정부가 사실상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환율급락을 막아보겠다고 나선 얘기 어제 우리가 나눴는데 하루도 못갔어요?
<기자>
우회 개입 효과가 하루도 못 갈 정도로 환율 하락세가 강한편입니다.
외국인 주식매수로 달러 공급이 늘면서 원·달러 환율 1,120원 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다섯 달만에 1,118원까지 밀려났습니다.
최근 환율은 떨어졌다하면 하루 10원 안팎인데요.
이제 올 초 수출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기준으로 삼았던 달러당 1,100원 선을 위협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용이 적게들고,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분들에겐 혜택을 주는데요.
문제는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까 경제주체들이 여기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이 되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1%P 떨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시장에선 당국의 대규모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환율 하락세를 멈출 요인이 마땅치 않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강력한 지지선으로 예상하고 있는 1,100원 선까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세가 떠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1,903이고, 코스닥은 사흘만에 반등해서 500선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이 크게 올랐고, 홍콩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채권금리는 거품논란에 하루반에 반등에서 이제 3.31선입니다.
<앵커>
급등했던 미국 증시는 어떻게 끝났나요?
<기자>
다우지수는 소폭 오르고 S&P 500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마쳤습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일자리 시장이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온 지표 때문에 영향을 받았는데요.
지난달 민간부문 일자리 숫자가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3만 9천개나 감소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자리가 줄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줄고 경기회복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란 걱정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IMF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석 달 전 발표한 전망치보다 0.1%P 낮춘 4.2%로 전망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는데요.
그나마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 미 중앙은행이 돈을 더 풀 것이란 기대로 낙폭을 키우진 않았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22포인트 오른 10,967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보실까요 19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2,380선으로 내려갔습니다.
S&P 500 1,159선으로 내려왔습니다.
유럽증시 보실까요.
유럽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는 소식에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우리가 세계 최대 시장인 EU와 자유무역협정, 즉 FTA를 체결했는데, 물론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긴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달라지는 점은 꽤 많겠죠?
<기자>
방금 말씀하신 관세 인하되는 부분이 가장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관세가 인하되면 유럽산 수입품은 싸지고, 우리가 수출하는 품목도 유럽시장에서 보다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팔릴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많이 수입하는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은 지금도 국산보다 27% 정도 싸지만 한-EU FTA가 발효되면 현재 25%인 관세가 10%로 떨어져 가격이 그만큼 싸질 수 있습니다.
유럽산 와인도 업계에선 13% 정도 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벤츠나 BMW 같은 유럽산 차량은 오는 2014년 관세가 완전 사라지면 가격이 7.4% 정도 싸질 전망입니다.
수출도 늘어날 수 있는데요.
EU가 상대적으로 관세가 높은 편인데 자동차와 조선, LCD 같은 우리 주력 수출품 가격이 관세인하분만큼 싸져 경쟁국보다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변수입력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한-EU FTA로 우리 국민소득이 2~3%정도 늘 것이란 분석도 있는데요.
다만 국내 축산업계나 유럽 자동차 업계 등 피해가 예상되는 관련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 양쪽 의회 비준과정에서 상당한 진통도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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