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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었는데 '불합격' 판정…하나마나한 위생검사

임찬종

입력 : 2010.10.06 20:42|수정 : 2010.10.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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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식품업체들은 매달 자체적으로 생산제품의 위생상태를 검사하도록 돼 있습니다. 당연히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 제품을 유통시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다 먹고 나서 불합격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참치회 등을 파는 식품코너가 주부들로 북적입니다.

[고희정/서울 창전동 : 출시될 때 소비자들의 위생관리를 위해서 기준치에 맞춰서 출시될 거라고 생각은 해요. 기본적으로 기준이 있을 거니까 믿음으로 사는 거죠.]

그러나 소비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위생 검증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중에 출시되는 제품도 많습니다.

식품 회사가 스스로 실시하는 위생검사인 자가품질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장균이나 발암물질 벤조피린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된 식품이 1,700여 품목에 달합니다.

제품은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 대부분 유통됐고 업체들은 회수조치도 하지 않아 결국 소비자들의 입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부적합 제품을 회수하지 않아도 해당 업체를 제재를 할 수 있는 규정조차 없습니다.

[손숙미/한나라당 의원 : 이미 유통이 되고 난 다음에 부적합 결과가 통보 되기 때문에 식품의 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대한 시급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규제완화 차원에서 품질 검사를 식품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식품업체의 안이한 태도 때문에 소비자들의 건강만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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