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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그때처럼' 황금들녘서 추억의 메뚜기 잡기

이혜미

입력 : 2010.10.06 20:53|수정 : 2010.10.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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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린 시절 농촌에서 자랐던 중년 분들 가운데는 메뚜기 잡았던 추억 많으실 텐데요. 요즘은 메뚜기 보기가 쉽지 않죠?

추억의 메뚜기 잡기 행사가 열렸다고 해서 이혜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누런 가을 들녘으로 잠자리채를 든 주부들이 찾아왔습니다.

메뚜기를 잡으러 도시에서 온 2백여 명의 주부들입니다.

40여 년 만에 메뚜기를 잡는 주부들.

마음은 예전 그대로인데 좀처럼 실력 발휘가 안됩니다.

[빨리 잡아 빨리 여기 있잖아 내 손에…]

배고팠던 시절 메뚜기는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간식거리였습니다.

[이복남/서울 종암동 : 밥솥에 김 올라오는데 찌고, 후라이팬에다가 후라이팬도 없잖아. 노란 냄비에다가 볶아…]

어려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50대 주부들은 소녀적 감성에 젖었습니다.

[이상준/서울 정릉동 : 옛날 추억 생각나네요. 이거 잡으니까…]

메뚜기를 잡은 뒤엔 도망가지 못하도록 버들강아지 줄기에 꿰어둡니다.

[신순옥/서울 동선동 : 도구도 없는데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고, 이렇게 죽 들고 집에 가는 거야.]

잡은 메뚜기들을 모아 메뚜기 볶음도 만들어 먹습니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소금으로 간을 한 메뚜기 볶음은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병돈/이천시장 : 향수에 젖을 수 있고, 또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데 메뚜기 잡기 체험 행사가 상당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부들은 고향마을에서 메뚜기를 잡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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