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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흔적 모아 그림으로…'예술'이 된 청바지

김수현

입력 : 2010.10.06 20:58|수정 : 2010.10.0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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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는 청바지가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습니다.

청바지 그림으로 스타 작가가 된  최소영 씨를 김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저마다 사연을 담은 듯 오밀조밀 고개 내민 집들, 빨래가 널려있는 옥상, 산동네 골목길.

얼핏 보면 사실적인 풍경화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그림의 재료, 청바지가 보입니다.

[최소영/화가 : 질감 있고 따뜻하고, 파란색을 좋아했었는데 그런 색깔도 마음에 들고, 또 청바지가 입고 난 사람들의 흔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색 바랜거…]

최소영 씨는 일상의 풍경을 천 위에 스케치한 뒤, 청바지를 수없이 자르고 비비고 탈색하고 불이거나 꿰매는 수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그가 사는 부산을 담아낸 그림들은 200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9천만 원에 팔려나가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옷감의 올을 풀거나 청바지의 라벨이나 장식을 이용하고 입체감과 색을 더하며, 여러 소재와 기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남이 가르쳐주거나 선생님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말씀도 없었고, 작업의 재료를 갖고 제 스스로 해결하는 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최소영 씨의 청바지 그림 10년을 결산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의 청바지를 기증받아 작품을 만들고, 판매액을 기부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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